김동연 경기도지사에 전하는 조언
지금 시대정신 상당히 가진 金
李 대표와 정책대결하면 흥행
현안에 활발히 목소리 개진을
"다음 대선, 경기도 대통령 나온다."
경기도지사는 '잠룡'으로 분류된다. 아직 하늘에 오르지 못했지만 언제든 용이 될 수 있는, 풀이하면 강력한 대통령 후보군으로 꼽힌다는 뜻이다.
5선 국회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정치 9단으로 통하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곧 경기도 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가 서울보다 인구도 훨씬 많고, 지역도 넓지만 서울시장에 비해 늘 하늘과 땅 차이가 있는 만큼 (주목도 차이가) 크다. 그런 약점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 경기도의 저력"이면서 "차기 대통령후보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재명 전 대표도 경기도 출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민주당의 다크호스로 꿈을 꾸고 있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대권의 꿈을 꾸고 있으니 차기 대통령은 경기도가 배출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 |
다음 민주당 대선 경선을 상상하며 그는 '전(前)경기도지사 대 현(現)경기도지사'의 대결을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로서 훌륭한 업적을 평가받았고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 리더십을 국민과 당원의 신임받았다. 또 2년이 넘도록 차기 대권후보로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등을 하고 있다. 지금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면서도 "지금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경제가 너무 어렵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일 때 경제하면 김 지사가 떠오르지 않나. 김 지사는 현재의 시대정신을 상당히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선진화된 정책 대결을 하고 있다. (다음 대선) 민주당 내에서 이 전 대표 혼자 뛰어선 흥행이 안된다. 전직 경기도지사들이 대선 후보를 놓고 정책으로 경쟁하면 아주 멋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를 향해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의원은 "대통령도, 경기도지사도 '정치를 하는 자리'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정감, 경제 전문가, 시대정신까지 김 지사가 갖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안에 대해 미온적인 모습 때문에 국민적 인지도가 낮다. 박지원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하는 김 지사가 정치현안, 국가현안에 자기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해야 (나보다) 존재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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