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파리 영웅 인터뷰] 첫 메달 '엄마 사수' 금지현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는 금지현. /연합뉴스 |
"출산보다 무서운 건 없어요."
엄마 사수가 마침내 일을 내고 말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금지현(24·경기도청)은 이제 막 돌을 지난 딸의 엄마다.
금지현은 박하준(KT)과 함께 출전한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금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세트 점수 12-16으로 졌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금지현은 요즘처럼 저출산 시대에 경력 단절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는 출산 후 선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해왔고, 지난해 5월 태어난 딸을 거의 만나지 못하는 아픔을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금지현은 2022년 10월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 월드컵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았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사도 마침내 파리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했다. 지난해 5월 출산 직전까지 만삭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금지현은 개인 첫 올림픽 출전권까지 확보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친구로 지내다가 결혼에까지 골인한 남편은 금지현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남편이 딸을 돌봐준 덕분에 안심하고 과녁에 집중했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돼 '자랑스러운 엄마 사수'로 거듭났다.
금지현은 "아이 낳고 힘든 건 1.5배지만, 행복은 다섯 배가 넘더라"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따면 둘째를 갖기로 남편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올림픽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신화를 써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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