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맥주 발효이론·빚기 등

전문강사들과 다양한 실무교육
교육생 30~60대 직업·출신 다양
"트렌디한 실습·비전 찾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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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가평군 '술지움' 전경. 2024.7.25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양조설비들을 주종별로 다 갖추고 직접 이용해 다양한 술을 빚어보는 교육은 전국 최고!"

가평군 공유양조벤처센터인 '술지움'의 양조사관학교가 최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양조분야 창업·취업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술지움 양조사관학교는 최근 1기 사관생도들을 맞이하고 주3일 12주간의 실무교육 및 창업 컨설팅 등을 진행 중이다. 교육생은 총 16명으로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 직업, 출신지역 등이 다양하다.

교육생들은 막걸리·맥주 발효이론, 맥주·막걸리 빚기, 상업 양조장 창업 사례, 증류주 실습, 양조 창업 계획 발표 등 양조관련 다양한 실무 교육을 받으며 이를 위해 현업 양조사, 맥주·막걸리·증류주 전문가, 양조 창업 컨설턴트 등 7명의 양조 전문강사 등이 포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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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술지움' 양조장에서 맥주전문가인 김지환 사무국장이 양조사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맥즙 여과과정에 대한 현장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4.7.25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맥주 전문강사가 나서 IPA 맥주 제조이론 및 당화맥즙 만들기 관련 '맥주 스타일별로 첨가할 이온들' 등을 주제로 한 강의가 열렸다. 다소 딱딱한 내용임에도 누구 하나 흐트러짐이 없이 높은 집중력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었다.

이어진 맥즙 걸러내기 실습에서도 학생들의 열의가 뜨겁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개인 카메라 녹화는 기본이고 실습 내용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창업을 앞두고 교육에 참여한 송민지(33)씨는 "술지움은 다양한 주종의 양조제조기술을 한꺼번에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매력 포인트"라며 "주류뿐만 아니라 이제 누룩을 만든다거나 아니면 이제 실제로 창업할 때 필요한 행정절차 등도 같이 교육하는 것이 사관학교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길승엽(40)씨는 "회사를 퇴직하고 제2의 꿈을 펼치고자 술지움 사관학교를 찾았다"며 "상업화된 규모의 양조장비를 직접 만지면서 술을 빚어보는 경우는 어디에 취직하지 않는 이상 경험할 수 없지만, 이 술지움 사관학교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총괄을 맡은 허시명 막걸리학교 교장은 "현재 전국의 술 교육기관이 농림부로 지정된 막걸리를 포함해 약 20개 정도 된다"며 "양조설비들을 주종별로 다 갖추고 이 장비들을 상업양조에 실제 쓸 수 있는 가장 트렌디하게 실습을 하면서 자기 양조의 비전을 찾고 또 인큐베이팅을 할 수 있는 술지움의 양조사관학교 교육은 거의 전국에서 유일하다"며 시설과 프로그램 등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술이 움트는 곳, 술의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술지움은 제조장, 병입실, 숙성실, 누룩실 등의 양조공간과 시음장, 체험실, 전시공간,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