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소다미술관
'Hello, world!'
조립과 해체 가능한
파빌리온 구조 전시
공공예술 프로젝트


소다미술관 공공예술 프로젝트 'hello,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
소다미술관 공공예술 프로젝트 'hello,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 전경. /소다미술관 제공

소다미술관이 이 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동체와 공유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를 마련했다. Hello, world!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첫 번째 출력문장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인사말과 같다.

이번 전시는 'Hello, world!'로 시작해 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을 향한 메시지로 다음 문장을 채워 넣으며 만들어간다.

전시에 참여하는 그라운드아키텍츠, 에스오에이피, 프랙티스는 공공에게 텍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게시대를 파빌리온 구조로 제안한다. 이 파빌리온은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가설재를 이용해 설계되는데, 이동성을 확보하면서 도시로의 확장 가능성을 가진 열린 구조로 여러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 된다.

그라운드아키텍츠의 김한중 건축가는 가설재의 조립과 해체라는 순환구조를 도시의 집단과 개인의 메시지로 치환해 두 개의 파빌리온을 제안한다. 아연으로 도금처리된 가설재는 쓰임에 따라 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며 과거의 흔적을 남긴 채 영구적으로 살아간다.

김한중 건축가는 이러한 재료적 특성을 도시 메시지와 결합해 '보이지 않는 선명함과 보이는 흐릿함'으로 표현했다. 도시의 소통 방식을 파빌리온의 재료와 구조로 드러내며 집단과 개인, 조립과 해체 등의 개념을 교차하는 작품이다.

에스오에이피 권순엽 건축가는 가설재를 X자로 교차한 긴 터널의 파빌리온으로, 게시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관객들에게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관객은 텍스트로 시야가 차단된 가설재를 통과해 선명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Unknown 언노운'이라는 이름의 파빌리온은 혼돈과 불확실성, 하지만 그로 인해 호기심 가득한 세상을 만나는 삶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며, 삶에 대한 시선을 재설정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프랙티스의 이시산·안서후 디자이너는 개발 중인 도심 속 자연을 간직한 전시장의 장소성에 주목했다.

'Sublimity of Figures 숭고한 형상들'이라는 이름의 파빌리온은 장소적 특성을 은유하고 역설하며 관객과 시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가설재 구조에 체인으로 외벽을 구성했고, 체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바람에 흔들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장소에 대한 감각 경험을 확장한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