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 세상의 중심에서 이천을 외치다 (Crying out Icheon in the center of the world)

입력 2024-07-30 20:1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31 18면
이천통신사, 유럽 4개 도시서
문화예술도시 위대함 알려
작지만 거인같은 '이천' 대견
시장·시민들이 만든 소중한 열매
가을 국제음악제도 기대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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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광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최근 파리에서 치러진 올림픽 개막식 퍼포먼스는 프랑스 문화와 예술이 담겨져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랑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전신 근육강직 인간증후군을 앓고 있는 셀린 디온이 부른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는 모두를 전율케 했다. 그것도 파리의 상징 에펠탑 중턱에서 말이다. 품격 있는 문화와 예술을 갖춘 도시는 곧 그 땅의 수준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가늠케 한다.

프랑스에 파리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도 예술과 문화를 담을 줄 아는 도시가 있다. 바로 'A.R.T 이천'이다. 도시 슬로건 A. R. T 이천, 아트 이천 안에는 Active, Rich, Top이라는 활력 있고 풍요로운 최고의 도시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이 내포된 의미는 여전히 아트라는 즉, 예술 안에 이 모든 것이 깃들어 있다. 이토록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슬로건을 만든 공무원이 누군지 문득 궁금해졌다. 분명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아는 분이다.

유럽에서 15년을 살며 25개국의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도시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경의와 존중이었다. 이천문화재단의 문지기로서 이천에 와보니 이 땅만의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예술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열정적인 시민들과 각 분야의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천문화재단 공연기획팀에서 기획한 하우스콘서트 '이응광의 음악공방'은 무대 위 방석을 깔고 앉아 관객석을 바라보며 관람하는 하우스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매달 클래식, 국악, 재즈, 탱고,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데 회차마다 조기 매진이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예술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아티스트의 예술혼 앞에 경의를 표현할 줄 아는 진정 수준 높은 관객들이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이천의 청중을 경험한 아티스트는 다시 이천을 오고 싶어한다.

지난해 250년의 벨기에 앤트워프 소로다재단과 이천문화재단은 의미 있는 동행을 약속하며 협약을 맺었다. 그 첫 번째 협업으로 지난 봄, '이천통신사' 프로젝트가 탄생하였고 이천거북놀이보존회와 함께 유럽을 향했다. 벨기에 앤트워프, 브뤼셀, 루방,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5일 동안 4개의 도시에서 우리는 이천을 외쳤다.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천통신사는 문화예술의 도시 이천의 위대함을 유럽에 알렸고 현지인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방송과 언론매체에서도 이천통신사의 활약을 소개하였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응원 댓글이 있었다. 우리의 것을 세계에 알리고자 중앙이나 광역이 아닌 지자체의 의미 있는 지원에 이천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다는 글을 보며 작지만 거인과 같은 도시 이천이 자랑스러웠다. 그렇다. 이천통신사는 이천시장을 비롯한 시의회 의장 및 의원들, 공무원들의 화합과 시민들의 순수한 염원이 더해져 만들어낸 소중한 열매이다.

더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 때면 이천 국제음악제가 펼쳐진다. 전 세계 예술인들이 펼치는 차이콥스키 심포니 5번(Marco Boemi 지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피아니스트 Maya Oganyan), 뉴욕 메트로폴리탄 주역 가수(테너 최원휘), 노트르담 드 파리 in Arena di Verona의 주역 에스메랄다(뮤지컬 배우 Chiara di Bari) 등 미치도록 아름다운 세계 속 이천을 기대해도 좋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백년 이어져 온 이천과 대한민국 곳곳의 전통놀이와 문화를 한자리에 담은 '풍류'와 국제적인 4인의 조각작가들이 빚어낼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낯선 즐거움으로의 초대' 또한 정성스레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더 나은 이천의 색채를 아름답게 그리며 다소 급한 필자의 발걸음과 동행하고 있는 이천문화재단 전 직원에게 깊은 존경과 사랑을 전한다.

/이응광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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