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핵심 큐텐 구영배 "가능 자금 800억… 전액 투입 여부 몰라"

입력 2024-07-30 20:14 수정 2024-07-30 20:1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31 4면

22일만에 국회 출석 피해자에 사과… 여야 거센 질타


류광진 티몬·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정무위원들 '해외 기반 기업 인수
큐익스프레스 美 나스닥 상장위한
정산·판매금 유용 의혹' 집중 질의
금융당국의 감독 소홀 책임도 따져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고개 숙...<YONHAP NO-3789>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4.7.30 /연합뉴스

위메프·티몬(티메프) 미정산 사태 1차 책임자로 지목된 티메프 모회사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사태 발생 22일 만인 30일 국회에 출석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그룹이 동원 가능한 자금이 800억원이라고 말하면서 그룹 자체 역량으로는 사실상 이번 사태 해결이 불가능함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 사태 수습을 위해 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를 묻는 질문에 "동원할 수 있는 그룹 내 자금은 800억이다. (사태 수습을 위해 그 자금을) 모두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여야 모두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이날 자리에는 구 대표를 비롯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구 대표가 티메프 사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무위 위원들은 이번 사태 원인을 큐텐의 해외 기반 기업 인수 과정과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정산·판매금을 회사 인수 자금으로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집중 질의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위시플러스 인수자금 2천300억 원은 어디서 동원했나. 출처가 어떻게 되냐"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김현정(평택병) 의원은 "위시플러스 인수자금이라든지 큐익스프레스를 키우기 위해서 회사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상당히 신빙성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겠나. 판매대금 다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천500만(달러)이었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면서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해명했다.

정무위원들은 업계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금융 당국의 책임도 따져 물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22년 6월 티몬·위메프의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경영개선 협약(MOU)를 맺었음에도 적극적인 감독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이다.

민주당 박상혁(김포을) 의원은 "지난번 머지 포인트 사태부터 금융당국의 해이한 모습이 결국 피해를 더 양산하고 오늘의 사태가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금감원이 MOU를 체결했고 계속적으로 보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정한 조치들을 안 해온 것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질의 내용을 바탕으로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당정협의회를 통해 금융 지원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민주당은 온라인 플랫폼법 등 법안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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