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덕(64·사진) 신임 제2대 재외동포청장은 31일 취임해 “재외동포 사회의 위상 변화가 세계 한민족의 역량 확대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재외동포청 본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750만 재외동포 기대에 어긋남 없는 재외동포청이 되도록 몸을 던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가 감소하는 등 정책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응 방향 모색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의 숫자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해외 거주 재외동포는 줄고, 국내 유입 재외동포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대응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동안 소외됐던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더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재외동포청은 지난해 역대 정부 최초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입은 일본 히로시마 거주 한인을 한국에 초청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재외동포 정책 행보를 보였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 사회가 성숙하고 있지만, 이런 흐름에 소외됐던 재외동포들에 대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며 “지역에 따라서는 재외동포와 재외동포 거주국 간 관계 설정에 있어서 보다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재외동포청 개청 이후 주요 성과로는 재외동포 정책 기본계획 수립과 한글학교 지원,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강화, 재외동포 본인인증 시스템 도입 등을 꼽았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들을 향해서는 “재외동포 사회는 더 이상 모국의 종속변수가 아닌, 모국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소중한 해외 역량으로 성장했다”며 “재외동포 사회와 모국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청장은 외교부에서 주인도네시아 대사, 주싱가포르 대사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 청장을 신임 청장으로 임명했다. 이기철 초대 청장은 지난 30일 이임식을 가졌다.
재외동포청은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 정책 전담 기관으로 지난해 6월 인천에 개청했다. 송도에 들어선 본청에서 정책 전반을 담당하고, 재외동포 관련 민원 업무는 인천 본청과 서울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에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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