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원 1언론사 칼럼 기고 제안
공감대·정책 전달력도 커진다
상임위 권한 강화로 신뢰성 향상
사무국·전문위원과 생각·의견 공유
초지역세권 개발 필요성에는 공감
사업성·문화공연 방향 검토 필요
"의원들의 정책 생산력을 높여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제9대 안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박태순 의장은 먼저 의회를 기업에 비유하며 입을 열었다. 의회도 기업의 제품처럼 정책을 통해 소비자인 시민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의회가 정책 생산력이 낮으면 결국 시민들로부터 외면받는다"며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의회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즉, 의회의 정책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 눈높이에 맞도록 의원들의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는 게 박 의장의 말이다.
이를 위해 그는 모든 의원들에게 '1의원 1언론사 칼럼 기고'를 제안했다.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 전달력 높은 칼럼을 쓰기 위해서는 자료 조사, 연구 등 수 많은 공부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글만큼 힘있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가 없다"며 "시정 질문, 5분 발언, 조례 발의 등에 대한 소신을 칼럼 등에 담아낸다면 시민 공감은 물론 정책의 전달력도 커질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담았다.
이어 박 의장은 상임위원회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시켜 신뢰성 기반의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의회사무국 직원 및 전문위원들과의 칸막이 없는 회의로 생각과 의견을 가감없이 공유, 서로 신뢰하고 투명한 의회를 만들겠다는 것도 박 의장의 뜻이다.
후반기 의회의 가장 큰 현안에 대해서는 초지역세권 개발 사업을 꼽았다. 시가 올린 초지역세권 개발 사업은 전반기에 상임위에서 보류로 처리돼 후반기에서 다뤄진다.
그는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방향에 대해서는 집행부와 이견이 크다. 업무판매시설의 사업성과 문화공연 시설의 운영 방향, 4호선 지하화 연계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데 시와 공사의 설명이 매우 부족하고 대외비라며 감추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박 의장은 제8대 의회 시절에 시가 현재 제안한 도시개발법 적용에 대해 주장했던 만큼, 더 나은 방향의 개발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직접 공부하고 있다.
박 의장은 "집행부와 당이 달라서 무조건 반대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시간 날때마다 사업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많은 검토가 필요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지 않고 우기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바꿔가면 협력이 된다. 의회와 집행부뿐 아니라 모든 관계가 이와 같고 이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의장에 선출된 모두가 말했겠지만 열려 있는 의장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장이자 의원으로서 소임을 다 하겠다. 누구든지 찾아와 함께 이야기 나누자. 대화가 모든 일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