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눈물 닦은 후 세계 1위 잡은 번개맨… 유도 이준환, 첫 올림픽서 3위

유도 남자 81kg급 준결승에서 조지아의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는 이준환. 2024.7.31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준환(22·용인대)의 표정은 담담했다. 경기를 마친 후 잠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준환이었지만 당초 금메달을 보고 달려간 그였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준환은 지난 2022년 6월 첫 시니어 국제대회였던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뒤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선 도쿄 올림픽 금·동메달리스트를 차례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또 2023년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12월 도쿄 그랜드슬램, 올해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이준환을 국제유도연맹(IJF)은 '번개맨'이라고 칭하며 "선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한판승을 따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작년과 재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에 그쳤다. 이준환의 과감하고 공격적인 업어치기가 경쟁자들의 전략 분석에 밀려 주춤했기 때문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되치기에 당했던 이준환은 이후 "이기는 유도"를 시작했다. 자신의 장점인 과감성을 살리면서도 상대에게 역공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이를 위해 이준환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잡기 싸움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결과 이준환은 준결승전에서 '숙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에 역공으로 졌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상대로 안뒤축후리기 절반승을 따냈다. 상대와의 잡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과감성을 보여주면서도 신중함으로 경기를 풀어낸 결과였다.

/신창윤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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