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포의 국악 신동 '판소리' 양준모·'한국무용' 홍지아

입력 2024-07-31 20:08 수정 2024-07-31 22:3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1 17면

우리 소리와 몸짓 명인처럼 소화 "전통 계속 이을것"


양, 원진주 명창 집중지도 받아
홍 'TV 아침마당' 경고춤 화제
전국대회 등 각종 수상이력 보유

사람톱 양준모 홍지아
홍지아(왼쪽) 양과 양준모 군. 2024.7.31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우리 전통예술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소년소녀가 김포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판소리 입문 3년여 만에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는 양준모(15) 군과 지상파 방송국의 눈에 띄어 한국무용 솜씨를 전 국민 앞에 선보인 홍지아(9) 양이다. 평소 수줍음 타는 면모와 달리, 무대에만 서면 어른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기는 국악계의 보물들이다.

국립국악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양준모 군은 김포 양도초 5학년 때 원진주 명창의 단체수업을 우연히 들었다가 판소리에 흥미를 느꼈다. 국악하는 또래보다 한참 늦은 6학년이 되어서야 원 명창으로부터 본격적인 레슨을 받아 예술분야 명문 국악중에 입학했다.

지난 6월2일 양군은 전남 무안에서 열린 '제22회 전국 승달국악대제전'에서 학생부 종합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 학생부 판소리 부문에서 먼저 1위를 차지한 뒤, 이튿날 판소리를 비롯해 판소리고법·현악·관악·무용·가야금병창 1위 수상자들과 결선을 치러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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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모 군은 “나중에 훌륭한 명창이 되어서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국악중 판소리과 5명 중 유일한 남학생인 양군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며 전공에 매진하고 있다. 연예인이나 게임 등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자취방에 돌아가면 그날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잠을 청한다. 주말에는 김포에서 여전히 원 명창으로부터 집중 레슨을 받는다.



양군은 '춘향국악대전' 대상(이하 중등부 판소리 부문), '공주 박동진 명창·명고대회' 최우수상, '황산벌 전국 국악경연대회' 대상 등 두각을 나타냈다. 변성기를 겪으면서 힘들어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가족의 희생을 생각하며 의젓하게 이겨냈다. 양군은 "나중에 훌륭한 명창이 되어서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포 향산초 3학년에 재학 중인 홍지아 양은 지난 6월3일 KBS 인기프로그램 '아침마당' 명불허전 코너에 출연해 경고춤을 선보였다. 유튜브의 단독 경고춤 영상을 발견한 PD가 홍 양을 수소문했던 건데, 방송 이후 '홍지아 경고춤' 검색어가 자동완성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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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아 양은 “기회가 되면 가야금도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일곱 살 때부터 무용을 배운 홍양 역시 '모여라 한음 영재들' 민속무용 부채춤 군무 대상(교육부장관상), '회룡한국무용제 전국대회' 금상, '국제무용예술전국대회' 금상 등 수상이력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최근에는 김포시문화예술단 소속으로 베트남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홍양은 화관무와 태평무, 부채춤, 진도북춤 등을 완벽하게 할 줄 안다. 한복이 예뻐서 마음에 든다는 홍양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무용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피아노와 영어 등 그간 다녀본 학원을 통틀어 무용이 제일 재밌다는 홍양은 "공연 끝나고 박수 나올 때마다 뿌듯하고, 엄마아빠가 좋아해 주시니까 더 기분이 좋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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