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자격 첫 공식 만남 이목집중
당·대통령실에 정치적 목소리 예고
"소통 과정서 중요한 역할 할 것"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협의체인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 초대 대표를 맡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25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25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공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협의체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이하 협의회) 초대 대표를 맡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행보가 본격화한다. 협의회가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서 쓴소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유 시장의 행보에도 자연스럽게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 시장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오는 11일 이후 한동훈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인천시장이 아닌 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나서는 첫 행보다. 유 시장과 한 대표의 만남은 1일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 인선 문제로 연기됐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는 유 시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태흥 충남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12명이다. 이들은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한 당내 중진 인사다.
협의회 출범은 최근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후보들, 당, 대통령실 간 불협화음이 불거진 게 계기가 됐다. 여기에 위기의식을 느낀 단체장이 여럿 있었고, 목소리를 내자는 유 시장의 제안에 따라 모임이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다.
협의회 출범은 '중앙'과 '지방'의 협력 관계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미도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정책 반영, 국비 확보 등의 측면에서 중앙정부와의 유기적 협업이 필요하다. '당'이 지방과 중앙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런 기능이 미흡하자 지방행정 책임자들이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협의회 출범을 두고 친윤·친한 식의 이분법적 해석도 나온다. 지역 '민심'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 협의회가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서 견제와 중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인천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문제는 소통이 부족해서, 만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협의회가 당과 소통하고 대통령실과 소통해서 나쁠 것이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정복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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