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후 독재·산업화 사회… 주인공 '훈이' 관통한 민중의 삶

입력 2024-08-01 18:5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2 11면

정세훈 시인의 자전적 장편소설


■ 훈이 엉아┃정세훈 지음. 詩와에세이 펴냄. 244쪽. 1만7천원

정세훈 장편소설
정세훈 시인(前 인천민예총 이사장)이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소설의 배경은 6·25전쟁 이후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우리 사회다. 주인공 '훈이'의 삶을 통해, 군사독재정치와 민주화, 그리고 그 정치상황에서 급박히 진행된 자본 숭상, 노동 천대의 산업화로 인한 열악하고 고단한 민중의 삶을 보여준다.

'훈이 엉아'는 정 시인의 자전적 소설이다. 6·25전쟁 이후 석탄을 캐는 광부 아버지와 전쟁 중 두 자식을 잃은 충격으로 화병을 앓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훈이는 극빈한 유소년 시절을 거쳐 영세 공장의 노동자, 소년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첫 직장에서 잘 곳이 없어 식당 대형 냉동고와 대형 증기 가마솥 안에 숨어 지냈으며, 억울한 일로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소년 가장이 된 훈이는 영세 소규모 공장에서 진폐증에 걸린다.



훈이의 주변 환경은 온통 부정적이었지만, 긍정적인 삶으로 현재에 이르렀다. 그동안의 삶의 이야기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작가는 "세상은 이를 데 없이 부정적이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이들에게 이 소설이 힘과 용기, 그리고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훈 시인은 1989년 노동해방문학으로 문단에 나온 이후 현재까지 노동문학에 정진해 왔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 연대해왔다. 특히 노동의 소중한 가치를 현대는 물론 후대에 심어주기 위한 노동문학관(충남 홍성군) 건립과 노동예술제 개최를 주도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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