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도로 달리는데 갑자기 구멍… 운전자 불안감

입력 2024-08-02 13:55 수정 2024-08-03 18:54
2일 찾은 부천시 벌말로 일대에서 한 승용차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은 채 눈 앞에 나타난 도로 위 포트홀을 피해가고 있다. 2024.8.2.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일 찾은 부천시 벌말로 일대에서 한 승용차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은 채 눈 앞에 나타난 도로 위 포트홀을 피해가고 있다. 2024.8.2.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늘 조마조마 합니다.”

2일 만난 운전자 박모(51)씨는 부천시와 서울 강서구, 인천 계양구 등을 잇는 도로 ‘벌말로’를 오갈 때면 적잖은 경계심을 갖게 된다고 토로했다.

도로 위에 구멍이 숭숭 뚫린 채 장기간 방치된 ‘포트홀’ 때문이다. 주로 겨울철 해빙과 여름철 강우로 인해 다량의 포트홀이 생겨나는데, 올해는 특히 지자체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조치가 늦어지면서 운전자들의 불만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박씨의 말대로 차를 타고 돌아본 부천지역 도로의 상황은 심각해 보였다.

벌말로의 일부 구간인 대장2교~봉오고가교 사거리 간 왕복 약 5㎞ 구간을 둘러본 결과, 얼핏 봐도 농구공 만한 크기의 포트홀만 해도 30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더해 해당 구간 도로는 중간 중간 파이거나 도로 중앙을 가로지르는 긴 균열이 생겨났고 오가는 차량 속에 땜질 처리된 포트홀들은 운전자들의 눈살을 절로 찌푸려지게 했다.

포트홀로 인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도 더러 포착됐다.

1t 화물차가 포트홀을 밟자 실려있던 짐이 휘청이는가 하면, 승용차 운전자들은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옆 차선을 넘나드는 곡예운전을 펼치기 일쑤였다.

운전자 차모(67)씨는 “특히 야간운전 시 큰 포트홀을 밟아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뻔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도대체 시가 도로 정비조차 제때 하지 않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같은 현상은 벌말로 뿐 아니라 범안로, 길주로 등 부천지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7월13일까지 확인된 포트홀만 3천547건으로, 면적은 3천586㎡에 달한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 3월 사이 포트홀로 인한 교통사고로 시가 낸 보상금(자기부담금)만도 2천12만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부터 다수의 시의원들이 나서 포트홀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책 마련을 주문했지만 여전히 조치는 미흡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노후화된 도로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선 도로 블록별로 재포장하는 사업이 필요하지만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는 도로순찰반을 통해 포트홀을 체크하고 있는 만큼 재원이 마련되는 대로 빠르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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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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