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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인천 2호선 무인운행, 다시 써 내려간 철도역사 [위크&인천]

입력 2024-08-03 16:51 수정 2024-08-04 14:04

개통 8년만 안전요원 없는 UTO방식 진행

실전훈련·운행, 수동운전 거쳐 고장 줄여가

1899년 9월18일 경인철도 개통식이 열린 인천역 /코레일제공

1899년 9월18일 경인철도 개통식이 열린 인천역 /코레일제공

개항과 함께 성장한 도시 인천에는 유달리 ‘최초’가 많이 있습니다. 인천이 가진 최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는다면 바로 ‘철도’입니다. 1899년 9월 18일 경인철도로 시작되는 대한민국 철도 역사의 출발지가 바로 인천입니다. 그런 인천이 어쩌면 철도와 관련된 또 하나의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 8년 만에 ‘무인열차운행(UTO:Unattended Train Operation)’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1월 1일부터 인천2호선 전체 구간인 검단오류역부터 운연역까지 27개역 29.1㎞ 구간을 완전무인열차운행(UTO)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큰 고장이나 사고 없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안전요원이 탑승하던 방식을 무인운행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이며 “완전무인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 20만명 가까이 이용하는 노선 전체 구간을 무인화한 사례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교통공사 제공

완전무인열차운행(UTO)이란 열차에 승객 이외에 아무도 탑승하지 않고 지상 관제센터가 운행을 책임지는 방식입니다. 대신 각 역에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열차를 조종할 수 있는 기관사 면허를 소지한 안전요원이 배치됩니다.

인천2호선의 UTO는 정부 승인 아래 이뤄졌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현장검사’ ‘실증운행’ 등을 거쳤고, 2023년 12월 18일 국토교통부가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을 승인함에 따라 무인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7개월 동안 큰 고장이나 사고 없이 승객을 실어 날랐습니다.

완전무인화에 성공한 인천2호선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UTO 방식으로 운행한 것은 아닙니다. 차근차근 준비를 거쳐 진행됐습니다.

인천2호선은 2016년 7월 30일 처음 개통했습니다. 이때는 안전요원이 탑승은 하되 운행과 관련해 차량 조작은 하지 않는 DTO(Driverless Train Operation) 방식으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안전요원은 열차 운해탑승해 있지만, 열차 운행은 ‘관제센터’가 관리합니다. DTO 방식에서 수동조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것은 사고 또는 고장을 의미합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교통공사는 그렇게 DTO 방식으로 운행을 해오다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일부 구간에 안전요원도 탑승하지 않는 ‘UTO’ 방식을 도입합니다. 27개역(29.1㎞) 구간 가운데 서구청역에서 운연역까지 18개역(19㎞) 구간에서 UTO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때에도 물론 관계기관의 기술검토와 실증운행 등 승인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UTO에는 철도 시스템 전 분야에서 걸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운영도 어려울 뿐 아니라 준비도 까다롭다고 합니다. 인천교통공사는 무인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이례적인 상황에 대비해 자체 훈련을 실시했고, 고장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도 정비했습니다. 자체 시스템 개발·개량도 32건이나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타임아웃 사전예방 프로그램 ▲실시간 열차정보 빅데이터 시스템 등은 한국철도학회가 주는 ‘철도 10대 기술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결과 인천2호선 주요고장(수동운전) 발생 건수는 2017년 139건에서 2023년 1건으로 줄었습니다. 전 구간 무인운행 전환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 전면 UTO를 도입한 것입니다.

인천2호선은 혼잡도 완화를 위해 증차와 증편을 논의 중입니다. 증차나 증편이 이뤄져도 UTO 실행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입니다.

현재 인천2호선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배차간격은 3분~3.6분, 야간시간대에는 6.2분에서 13분이며 상반기 수송 인원은 3천296만 1천여명에 이릅니다. 매일 평균 18만1천100여명이 인천 2호선을 이용 중일 정도로 인천 시민의 삶에 중요한 노선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899년 경인전철이 개통되고 꼭 100년 뒤인 1999년 인천 첫 지하철인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됐습니다. 그리고 2016년 개통한 인천2호선은 완전무인화(UTO)에 성공했습니다. 철도역사가 시작된 인천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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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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