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환승센터간 만나는 구간
지난 2일 버스 간 충돌사고가 발생한 수원역 환승센터 현장에는 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된 도로반사경이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사고를 막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24.8.2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
지난해 12월 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덮쳐 사망자 1명 포함 18명의 사상자가 발생(2023년 12월22일 인터넷 보도=[단독 영상] 수원역 환승센터 사고버스, 전방 보행자 보고도 가속)한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또다시 버스 간 충돌사고가 발생, 기사와 승객 등 7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지점은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곳임에도, 차량 간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신호등 대신 설치된 도로반사경은 엉뚱한 방향을 향해 있는 등 구조적 원인도 발견됐다.
4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50분께 수원역사와 '타임빌라스 수원(구 롯데몰)'을 연결하는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 2대가 충돌했다.
사고는 환승센터로 진출입하는 왕복 2차선 형태의 경사로와 환승센터 내 도로가 겹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경사로를 통해 환승센터에 진입하는 버스와 환승센터 도로에서 경사로를 향해 좌회전하는 버스가 충돌한 것이다.
지난 2일 오전 9시50분께 수원역과 타임빌라스 수원을 연결하는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 2대가 서로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날 방문한 사고지점. 2024.8.2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
환승센터에서 빠져나가는 버스의 경우, 경사로에서부터 환승센터로 진입하는 버스를 확인한 뒤 차량이 없을 때 좌회전을 해야 하는 구조다. 충돌을 막기 위해 도로면에는 흰색 실선이 그어져 있고 '일시정지'라는 문구까지 새겨져 잠시 정차를 유도하고 있다.
더욱이 각각의 버스기사들이 교차지점에서 상대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도로반사경까지 설치돼 있었으나, 현장에서 발견된 도로반사경은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사고가 반복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평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쌩쌩 달리는 버스들이 많다며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사고를 목격한 김모(65)씨는 "작년에 이곳에서 큰 사고가 난 이후 또 사고가 났다.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피해를 입을까 두렵다"며 "사람이 많이 다니고 버스가 순환하는 구조인 만큼, 버스기사들이 조금 더 조심히 운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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