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컵라면 비서관'에 진짜 화 났나

입력 2024-08-05 20:4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6 3면
김동연, SNS에 격노 영상 올려
'좋아요' 7천개에 댓글도 수백개
'연출 논란·정치쇼' 비판 반응도
"'그림자 노동' 없어져야" 해명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컵라면에 물을 받아온 비서관에게 격노한 동영상이 일명 '김동연 격노'로 화제가 된 가운데, 일각에서 '연출 논란'에 까지 휩싸이자 대변인실이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바로잡기에 나섰다.

지난 2일 김 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에서 김 지사는 비서관에게 "나는 지사라고 이런 거 부탁하는 거 싫다. 우리 그런 룰은 깨자. 도청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비서관이 "제가 하고 싶어서 했다"고 답하자 김 지사는 "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냐. 그러지 말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여성 인력 활용하는 게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라며 "우수한 여성 인재들에게 유리천장이 있으면 안된다. 우리 비서실부터 바꾸자"라고 덧붙이고 라면을 취식하면서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에는 5일 오후 5시 기준 7천개가 넘는 '좋아요'와 545개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됐다.

누리꾼은 "이 와중에도 컵라면에 일회용 나무젓가락이 아닌 스탠 젓가락을 올려주시는 센스 넘치는 직원"이라며 탄소절감 행동을 실천하는 경기도를 칭찬하는 댓글도 있었다.

그러나 화제와 동시에 "일부러 연출하고 영상을 찍은 것 아니냐", "정치쇼"라는 부정적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특정 시점에 찍힌 영상을 직접 자신의 SNS에 편집해 업로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SNS 업로드를 위해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며 "도지사 주재 공식 회의는 기록 및 공유를 위해 촬영을 하곤 한다. 해당 동영상 속 회의는 약 3~4개월 전이며, 비서관이 보관 중이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가사 노동과 육아 등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그림자 노동'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들어온 도청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일할 시간에 차 심부름하고 있어선 안된다"는 강조를 재차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집무실에 찻잔이 놓여있어 내방객이나 직원이 직접 차를 타 마실 수 있게 해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집무실에 찻잔이 놓여있어 내방객이나 직원이 직접 차를 타 마실 수 있게 해놨다. /경기도 제공

실제 김 지사는 집무실 안에 유리 찻잔 여섯개를 둬 내방객 또는 직원들이 스스로 차를 가져다 마실 수 있게 해놨다. 비서관이 일하다 말고 차 심부름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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