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카페리 재개 1년 넘었지만 '아직도 문못연' 인천항 면세점

입력 2024-08-05 20:2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6 13면
3월 이용객 코로나 이전 회복에도
7월 2만5천명… 43%수준 급감
임대료 높고 사업성 확보 어려워

IPA, 하반기 운영사업자 선정절차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재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면세점과 식당 등 일부 상업시설이 아직 운영되지 않고 있어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상업시설 중 면세점과 종합소매점, 식당 등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1월 운항을 중단했던 한중카페리가 지난해 8월부터 차례대로 재개했지만, 예년 수준의 여객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천과 중국 6개 도시를 잇는 한중카페리 이용객은 2만5천695명(잠정치)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5만9천506명의 43% 수준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10개의 한중카페리 항로가 운영됐지만, 현재 여객 운송이 재개된 항로는 6개밖에 없다.

한중카페리 여객 수는 올해 3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육박하는 6만7천542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었고,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농산물 밀수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승객 수가 급감했다.

면세업계에선 아직 여객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상업시설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모든 한중카페리 항로가 재개되지 않고 있는 데다, 현재 다니고 있는 항로도 여객을 모두 채우지 못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페리는 항공기와 달리 여객들이 터미널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짧아 면세점을 둘러볼 시간이 촉박하고, 승객마저 많지 않아 입찰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면세업계의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가 지난해 11월 면세업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명회에서도 면세점 임대료가 높아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하반기에 면세점 운영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지만 입찰에 참여하는 면세점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여객 운송이 재개된 지 1년이 지난 만큼,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입찰을 미룰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연내 상업시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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