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풀뿌리 스포츠'를 위한 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한다

입력 2024-08-05 19:34 수정 2024-08-05 19:3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6 19면

대한민국 올림픽 메달리스트 한 곳에 모여 활짝
2024 파리 올림픽이 후반에 접어든 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중심에 위치한 코리아 하우스에서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메달리스트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 참석 선수들이 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아랫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사격 양지인, 반효진, 김예지, 오예진, 유도 안바울, 허미미, 김지수, 김원진, 한주엽, 김하윤, 이준환, 김민종, 펜싱 오상욱, 도경동, 전하영, 윤지수. 2024.8.4 /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연일 승전고(勝戰鼓)를 울리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에 밤잠을 설치는 국민들은 잇단 메달 소식에 더위를 잠시 잊을 정도다. 가슴에 태극기를 단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금의 영광을 위해 오랜 기간 무수히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혹독했던 훈련의 결과가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이라는 성과로 나타나는 순간, 선수들뿐 아니라 온 국민들이 환희의 함성을 지르며 기쁨을 함께한다. 올림픽이 가진 힘이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지자체는 지역사회 체육 진흥을 목적으로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상당수 선수들이 이 같은 지자체 소속팀에 속해 있다. 문제는 지자체마다 처우나 포상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가령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경우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포상금은 경기도 내에서만 지자체별로 1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편차를 보인다. 땀의 가치는 똑같지만, 포상은 최대 100배 차이가 나는 구조다. 지자체의 규모에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정량적 기준보다는 결국 단체장의 의지에 좌우되는 편이다. 단체장을 잘 만나면 통 큰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반대의 경우 지원은커녕 팀이 해체되는 경우도 생긴다.

지자체팀의 불안정한 운영은 결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임금이나 처우가 좋고 훈련 여건이나 복지 면에서도 월등한 기업 스포츠팀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자체팀은 공적인 역할도 수행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포츠 대중화와 유망주 육성을 통해 스포츠 문화를 일상에 뿌리내리는 것이 지자체 직장운동경기부가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다. 실제 대다수 지자체팀 소속 선수들은 평소 체육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와 봉사활동 등을 펼치며 풀뿌리 스포츠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적 영역의 임무까지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지자체팀 선수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은 이맘때면 항상 화두로 떠오른다. 하지만 대중은 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오르는 영광의 순간만 기억에 남길 뿐, 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금세 잊히고 만다. 직장운동경기부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려면 단체장의 의지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안정적 운영 기반이 하루빨리 구축돼야 한다. 그래야 소속팀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고, 지역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국민들의 반짝 관심이 아닌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