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실망" 안세영의 말, 대통령실 움직였다

입력 2024-08-06 20:29 수정 2024-08-06 21:2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7 2면

문체부에 올림픽 후 진상조사 지시
국힘 진종오·권성동 문제제기 가세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기뻐하고 있다. 2024.8.5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가 '대표팀의 안일한 선수 관리'에 대해 작심 발언한 여파가 결국 올림픽 이후 대대적인 진상조사까지 진행하게 됐다. 대통령실은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선수 관리 문제 등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올림픽이 끝난 이후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지는 진상조사를 하고,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 문책이나 개선 방향이 나오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안은 이날 오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논의됐고, 윤석열 대통령도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선수는 전날(5일) 금메달 획득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발언을 해 올림픽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기쁨의 포효 직후 '은퇴설'을 예상케 하는 발언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어서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체부는 안 선수가 인터뷰에서 지적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등을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다른 종목까지 확대해 선수 관리 문제를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정치권도 거들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용기 있는 폭로를 절대 유야무야 되지 않게 하겠다"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이번 일을 묵과하지 않고 불합리한 일들이 개선되는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권성동 의원도 2014년 협회의 미숙한 행정처리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의 세계배드민턴연맹 1년 자격정지 중징계와 2021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경은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 심사 의혹을 제기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협회의 문제를 지적했다.

권 의원은 "최근 10년간 협회 총 수입액 중 체육진흥기금 등 국민 혈세로 지원한 액수는 많지만 선수들이 체감하는 협회 행정은 개선되는 바가 없다"면서 "감사에 착수해 문제의 실체를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2024 파리올림픽] 안세영, 협회 콕 찍어 '공격')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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