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주일 '전력 피크'… 노후아파트, 정전 긴장

입력 2024-08-06 20:53 수정 2024-08-06 20:5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7 1면
휴가철 끝낸 산업현장 본격 가동
인천서 수백가구 전기 끊기기도
변압기·전선 등 전력량 감당 못해
14일까지 최대 부하… 수급 우려


장마 이후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휴가철을 끝낸 산업 현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일주일이 올 여름 전력 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전력수요 급증으로 인한 노후 아파트 정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한 긴장감마저 높아지고 있다.

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입추(立秋)를 하루 앞둔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고 역대급 열대야(밤 최저 기온이 25℃ 이상)가 이어지면서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 수요가 93.8GW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여름철 최고 사용량으로, 전력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변압기 과부하로 인한 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5일 오후 7시 40분께 포천시 소흘읍 300여가구의 아파트가 전기공급이 끊기며 주민들이 19시간 넘게 무더위 속에서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9시44분께에는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인천 서구 가정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1개동 6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2시간 전에도 4개동 300여가구가 거주하는 인천 남동구 만수동 한 아파트도 노후된 변압기가 과부하를 견디지 못해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긴급복구작업이 끝난 6일 오전 11시에 전기공급이 재개됐다.

특히 인천지역 1천309개 아파트단지(지난해 12월31일 기준) 중 신축된 지 20년이 넘은 곳은 848개 단지에 달한다. 이런 노후 아파트는 변압기, 전선 등 전기설비의 수용 전력이 해마다 급증하는 전력량을 감당할 만큼 충분하지 않아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정전 사태가 잇따르는 상황 속에서 휴가철이 끝나고 막판 무더위가 찾아오는 오는 14일까지 전력 피크(최대부하) 시기인 만큼 전력 사용 급증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력 당국도 산업계의 휴가 복귀에 따른 전력사용량 증가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올여름 최대 104.2GW의 공급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수급관리 대책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라며 "자체 모의훈련 등을 통해 전력수급 비상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전력설비 점검을 조기에 완료하는 등 안정적 전력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백효은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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