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꼴까'닭'… 찜통 더위, 경기도내 양계장 '직격탄'

입력 2024-08-06 20:20 수정 2024-08-06 20:34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7 12면

폭염 가축 폐사율 닭 93.6% 달해

양계농가, 쿨링시설도 한계 직면
영계 집중 피해 어려움 가중 원인
재해 인정 최근… 손해산정액 작아

 

6일 폭염속 더운 공기를 빼내기 위해 환기 팬을 설치한 양계장. 2024.8.6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6일 폭염속 더운 공기를 빼내기 위해 환기 팬을 설치한 양계장. 2024.8.6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찜통 더위에 양계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양계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양계농가들은 저마다 폭염 대비에 나서지만 더위에 취약한 닭들의 폐사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경기도에서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피해는 2만6천539마리에 달한다. 이 중에서 닭이 2만4천830마리(93.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땀샘이 없는 닭은 호흡과 배설로 체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더위에 취약한 대표적인 가축에 속한다.

장마 이후 연일 폭염과 역대급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자 양계농가는 밤낮없이 쿨링시설을 작동시키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화성시 팔탄면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박모(59)씨는 "계사 뒤쪽에는 더운 공기를 빼내는 환기 팬을 설치하고, 앞쪽에는 찬 공기가 들어가는 '쿨링패드'를 설치해 계사 온도를 낮추고 있다"며 "하지만 평소보다 닭의 폐사가 2배 가까이 늘었는 데다 폭염은 계속 이어지니 월말까지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폐사 피해가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계보다는 비교적 생산성이 높은 영계에 집중된 것도 산란계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안성시 보개면에서 산란계 27만6천마리를 기르는 송모(46)씨는 전날 폐사한 닭 300여마리 중 절반(156마리)가량이 초란을 낳기 전후에 해당하는 '영계군'이라고 설명했다.

송씨는 "노계는 깃털이 많이 빠져 더위를 비교적 견디는 편인데, 영계는 깃털이 빽빽해 더위에 취약한 데다 알을 처음 낳는 스트레스도 있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며 "노계는 하루에 계란을 낳는 비율이 70~80%에 그치는 반면 영계는 95%까지 높아 손해도 더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축산전문가들은 가축재해보험에서 폭염으로 인한 폐사 피해까지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안나 경기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처장은 "농축산부문에서 폭염을 재해로 인정한 게 비교적 최근이라 손해 산정액이 크지 않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마다 날씨가 다르고 기후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만큼 폭염 피해를 폭넓게 보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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