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매각’ 기본합의서 체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어인천이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7일 에어인천과 구속력 있는 매각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4천700억원으로,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매각 거래를 종결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지난 2022년 에어인천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가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2012년 인천에 본사를 두고 국내 유일 화물 전용 항공사로 출범한 에어인천은 창립 12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으면서 국내 2위 화물 항공사로 올라서게 된다.

창립 초기 사할린 노선 운항을 시작해 현재 4대의 중형 항공기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몽골, 베트남 등의 화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인천의 지난해 화물 운송 실적은 3만9천323t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실적(72만5천t)과 합쳐질 경우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가 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유럽연합 경쟁당국(EC)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시 화물 운송 서비스의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EC의 승인을 받게 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까지는 미국 경쟁당국(DOJ)의 승인만 남게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본격적으로 인수해 운영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이 보유한 11대의 화물기 평균 기령은 교체 필요 시점까지 3년 정도 남아 있어 신규 항공기 도입에 막대한 운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에어인천은 국내 물류기업 등 SI(전략적투자자)를 추가로 확보해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글로비스가 SI로 참여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3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C를 방문해 에어인천의 ‘인수 적합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 측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을 인수하는 에어인천의 자금력과 운영 능력 등에 문제가 많다”며 “에어인천의 부적합성을 철저히 파악해 EC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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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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