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 이어 이천까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게다가 미분양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는 평택마저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안성에 이어 이천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천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적용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다.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의 미분양 관리지역이 지정된 것은 2022년 9월(안성·양주) 이후 처음이다.
HUG는 미분양 세대 수가 1천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관리지역을 지정하는데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해소되지 않는 지역, 신규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면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 잣대가 까다로워진다. 신규 주택이 공급되는 것을 제한한 상태에서 미분양을 털어내라는 취지다.
6월 기준 경기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9천956가구다. 지난 2017년 7월(9천560가구) 이후 6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9천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이천의 미분양은 지난 3월만 해도 67가구 수준이었으나 4월부터 1천가구대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6월 기준 미분양이 1천405가구로 증가했다.
지난 2월 청약 신청을 받은 안흥동 서희스타힐스는 343가구를 모집했으나 23가구 신청에 그쳤고 안흥동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도 792가구 모집에 165가구만 신청했다. 지난 5월 청약을 진행한 송정동 이천자이 더 레브도 603가구 중 286가구만 신청하는 등 올 상반기 아파트 청약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안성은 올해 2월(1천689가구)에서 서서히 줄어들면서 6월 기준 미분양이 1천274가구로 여전히 1천가구를 넘고 있다. 평택도 청약 실패로 인한 악성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6월 기준 미분양은 3천289가구로, 이천과 안성을 합한 것보다 많다. 평택, 안성, 이천 미분양은 5천968가구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의 59.9%를 차지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입지가 좋은 지역의 청약 열기는 뜨겁다 못해 과열이 우려될 정도지만, 경기 외곽 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해서 쌓이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좋은 청약 결과가 나오려면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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