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상 유튜버’ 닉케이, 한국인도 잘 몰랐던 김포 접경 소개 눈길

입력 2024-08-07 19:43 수정 2024-08-07 20:17

동·동남아시아 자전거 여행기 올리는 유튜버

하성·월곶면 일대 영상 올리자 조회수 23만

한국 연재 시작하자마자 구독자 5만명 기록

순식간에 20만명 돌파 ‘실버버튼’까지 확보

유튜버 닉이 김포시 하성면 접경마을에서 남북 분단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Nick K’

유튜버 닉이 김포시 하성면 접경마을에서 남북 분단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Nick K’

올여름 한국 누리꾼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떡상(수치 또는 명성 등이 급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한 유튜브채널 ‘Nick K’에서 내국인들도 잘 몰랐던 김포 접경지 구석구석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를 주로 돌며 자전거 여행기를 업로드하고 있는 채널 운영자 NickKTravel(닉)은 지난 4일 한강하구중립수역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김포시 하성면·월곶면 일대를 채널에 업로드, 23만 조회 수와 함께 1만1천개의 공감을 얻었다. 접경지의 아름다운 풍광과 주민들의 인심을 46분 분량으로 담아낸 이 영상에는 1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고 지금도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닉은 2019년 하반기부터 일본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등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해당 채널을 운영해왔다. 약 한 달 전 일본 오사카 여행기를 올릴 때만 해도 조회 수가 많아야 수천 회에 불과했으나 시모노세키에서 야간 페리를 타고 부산항에 당도하면서 그의 유튜버 인생에 반전이 찾아왔다.

이때부터 닉은 총 13편에 걸쳐 부산에서 서울까지 여행기를 연재했는데, 업로드하는 영상마다 20~30만회 조회 수를 찍는 등 한국 누리꾼의 폭발적인 응원을 받았다. ‘이곳이 한국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라는 제목의 한국여행 첫 영상은 조회 수 133만회, 댓글 2천800개의 대박을 쳤다.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Nick K’의 구독자는 한국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5만명을 기록하더니 순식간에 20만명을 돌파, 실버버튼 요건(10만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한재당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 김포 접경지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닉. /유튜브 채널 ‘Nick K’

한재당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 김포 접경지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닉. /유튜브 채널 ‘Nick K’

접경지 감상하고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방문도

자극적인 장면 없이 담백·솔직한 연출 ‘인기’

누리꾼들 슈퍼챗으로 여행자금 보태며 응원

“전쟁기념관 근처 빙수 먹을 곳 있다면 거기로”

닉의 김포 접경지 영상은 한국 여행 두 번째 연재기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다시 찾은 그는 첫날 고양시 한강변 자전거 판매·수리점에서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 조립을 마치고 일산대교를 건너 김포에 도착했다. 하성면 평범한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묵은 그는 인근 미국 본토식 바베큐전문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북한과 접한 농촌마을로 이동했다.

인적 드문 접경지 평야를 천천히 감상한 그는 마을길을 달려 조선시대 사당 ‘한재당’에 잠시 머무른 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자신을 알아본 애기봉 방문객 차량을 얻어타는 일화도 남겼다. 월곶면 소재 잉글랜드타운에서 마주친 우즈베키스탄 출신 남성은 닉의 안전을 기원하며 음식과 여비를 반강제로 쥐여줘 누리꾼들을 뭉클하게 했다.

닉의 채널이 한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건 조금의 자극적인 장면 없이 담백하고 솔직하게 풀어가는 연출방식,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 놀라울 만큼 빠른 업로드 속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선지해장국 등 한국음식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동네 마을회관에서도 불편한 내색 없이 감사를 표하며 얻어 자는 모습이라든지 주민들이 자신을 받아주든 거부하든 끝까지 예의를 갖추고 소통하는 태도가 많은 호감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정의 슈퍼챗(후원금)으로 닉의 여행자금을 보태고 있다. 닉의 시그니처가 된 간식 ‘팥빙수 사 먹으라’는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다.

닉은 7일 커뮤니티를 통해 오는 주말 아침 노들섬에서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라이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전쟁기념관 근처에 빙수 먹을 곳이 있다면 거기로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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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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