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든 아파트 내년까지 초기 진화용 장비 장착

입력 2024-08-07 20:55 수정 2024-08-07 21:1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8 1면

전기차 화재진압 효과 큰 질식소화덮개
市·시의회, 내년 예산 구입비 편성 보급
충전시설 지상 이전 단지에 지원도 논의


2일 오후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기차 화재 사고 현장에 차량들이 전소돼 있다.  2024.8.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일 오후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기차 화재 사고 현장에 차량들이 전소돼 있다. 2024.8.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인천시가 내년까지 모든 아파트에 초기 진화용 장비를 보급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인천시의회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에 효과가 큰 차량용 질식소화덮개 등을 구입하기 위한 비용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

인천시의회는 올해 3월 '인천시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난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전기차 전용 주차장이나 충전시설이 있는 공간에 초기 진화용 물막이판, 차량용 질식소화덮개, 충수용 급수설비 등의 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마련하고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인데, 올해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조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8월5일자 1면 보도)



인천시는 애초 이 조례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순차적으로 인천 1천600여 개 아파트 단지에 전기차 화재 초기 진화용 장비를 보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가 나자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 초까지 모든 아파트에 이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전시된 질식소화포와 수조를 결합한 전기차 화재 진화 장비. 2024.7.1 /연합뉴스
지난달 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전시된 질식소화포와 수조를 결합한 전기차 화재 진화 장비. 2024.7.1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있어 불이 나면 일반 소화기로 진화가 어렵다. 이 때문에 불이 난 차체를 덮어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질식소화덮개 등이 초기 진화에 더 유용하다.

건물 주차장 등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도 화재에 취약하다.

인천은 아파트 단지 등에 1만9천여 개(지난달 기준)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다. 전기차 충전시설은 대부분 지하주차장에 설치돼 있어 불이 나면 연기 배출이 어렵고 화재 진압을 위한 접근이 쉽지 않다. 소방청은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이나 지하주차장 출입구 근처에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인천시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기는 아파트 단지에 이전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해당 조례를 대표 발의했던 신동섭(국·남동구4) 인천시의원은 "인천시와 협의해 관련 장비 구입 예산(약 24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며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비용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청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로 아이를 포함한 23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단지 내 477가구 등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다수 가구에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7일 기준 피해 주민 686명(209가구)이 서구 등에서 마련한 임시 거주시설 11곳에 머무르고 있다. 공급이 중단됐던 수도는 1개동을 제외하고 6일 오전 모두 복구됐고, 전력 공급은 7일 오후 7시 현재 재개되지 않았다.

 

→ 관련기사 (전기차 화재 아파트 미작동 스프링클러, 두달 전 점검땐 "이상無")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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