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지역은 의무 대상 아니라
분당과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듯
추가 발전시설 설치도 쉽지 않아
줄줄이 개발 앞둬… 市, 대책 고심
성남원도심·분당 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소재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
성남 원도심(수정·중원구)에서 진행되는 2단계 재개발구역과 재건축 아파트부터 '열원'이 모자라 지역난방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재건축은 주거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되는데 막상 지역난방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되자 성남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은 지속적인 재개발·재건축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의무공급 지역인 분당과의 열공급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7일 시 등에 따르면 성남 곳곳에서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분당 재건축, 판교제2·3테크노밸리 및 낙생·복정 등 공공주택지구 개발 등이 진행되면서 지역난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중 분당이나 판교테크노밸리 및 공공주택지구는 지역난방 의무공급 대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들 지역 아파트나 사무실에 판교지사에서 자체 생산하거나 한국남동발전 분당복합발전소(분당남동발전)에서 공급받는 열 및 타 지역에서 끌어오는 열 등을 이용해 지역난방을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원도심은 의무공급 대상이 아니어서 지역난방으로의 전환을 원할 경우 협의를 거쳐 진행해 왔다. 1단계 재개발 구역인 금광1(금빛그랑메종)·중1(하늘채랜더스원)·신흥2(산성역자이푸르지오)의 경우 현재 지역난방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현재 철거 및 공사가 진행 중인 산성구역·도환중1구역·상대원2구역도 지역난방 공급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1단계 재건축아파트인 산성포레스티아(신흥주공)에도 공급되고 있고 3개 아파트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 지역난방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2단계부터는 지역난방을 원해도 '열원'이 모자라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2단계 재개발은 수진1·신흥1·태평3·상대원3·신흥3·도환중2구역 등이며, 재건축은 은행주공·선경논골·삼익금광·삼익상대원·성남동현대·시영(황송마을)·선경상대원2차아파트 등이다.
난방공사 측은 "2단계 재개발구역·재건축아파트 쪽에서 지역난방 공급 가능 여부를 문의해 온 바 있다"면서 "현재 공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열원이 부족해 2단계도 지역난방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추가 열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게 난방공사의 입장이다.
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 2단계도 문제지만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만큼 열공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열원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인 분당남동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분당남동발전은 증설하는 게 아니어서 열 생산이 기존 697Gcal/h에서 698Gcal/h로 1Gcal/h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남동발전 측서 지난 2월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했는데 열생산을 200Gcal/h로 늘려 달라고 보완 요청을 해 놓은 상태"라며 "남동발전에서는 100Gcal/h는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열로는 2단계 정도만 가능하고 그 이후는 대책이 없다. 그래서 200Gcal/h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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