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농협 1기 장수대학 수료식
교양강좌·인문역사 기행 등 이수
키오스크 이용법 배워 '주문 거뜬'
8일 오전 열린 강화남부농협 제1기 수료식에서 초대 가수가 노래를 하며 수료생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2024.8.8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
강화도 사는 농사짓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각모를 썼다. 8일 오전 10시 30분 강화남부농협 본점 대회의실에서 '강화남부농협 제1기 장수대학 수료식'이 열렸다. 이번이 강화도 전역으로 살피더라도 농협의 장수대학 첫 배출이다. 이날 수료생은 총 62명이었는데 이들은 대학 졸업식에서 입는 검은색 가운과 사각모를 썼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지난 6월 20일부터 수료식이 열린 이날까지 총 8주 동안 각종 교양 강좌와 도심지 인문 역사 기행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맞닥뜨리게 되면 얼어붙게 만드는 키오스크 이용법 강좌가 인기를 끌었다고 수료생들은 입을 모았다. 식당 이용 등 도시생활의 필수 코스인 키오스크는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었는데, 수료생들은 앞으로 거침없이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강화지역의 첫 번째 장수대학 수료생이 된 온수리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장석구(69)씨는 "장수대학의 프로그램도 좋았고, 덕분에 교양도 늘었다"면서 "특히 송도경제자유구역 G타워나 한국이민사박물관 등 처음 가 본 인천 도심의 명소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강화남부농협 관계자는 "65세에서 75세에 이르는 조합원들께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무척 열의를 보이셨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장수대학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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