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강화 어르신들 밀짚모자 대신 '사각모'

입력 2024-08-08 20:42 수정 2024-08-08 20:44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9 3면

남부농협 1기 장수대학 수료식

교양강좌·인문역사 기행 등 이수
키오스크 이용법 배워 '주문 거뜬'

0015.jpg
8일 오전 열린 강화남부농협 제1기 수료식에서 초대 가수가 노래를 하며 수료생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2024.8.8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강화도 사는 농사짓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각모를 썼다. 8일 오전 10시 30분 강화남부농협 본점 대회의실에서 '강화남부농협 제1기 장수대학 수료식'이 열렸다. 이번이 강화도 전역으로 살피더라도 농협의 장수대학 첫 배출이다. 이날 수료생은 총 62명이었는데 이들은 대학 졸업식에서 입는 검은색 가운과 사각모를 썼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지난 6월 20일부터 수료식이 열린 이날까지 총 8주 동안 각종 교양 강좌와 도심지 인문 역사 기행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맞닥뜨리게 되면 얼어붙게 만드는 키오스크 이용법 강좌가 인기를 끌었다고 수료생들은 입을 모았다. 식당 이용 등 도시생활의 필수 코스인 키오스크는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었는데, 수료생들은 앞으로 거침없이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강화지역의 첫 번째 장수대학 수료생이 된 온수리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장석구(69)씨는 "장수대학의 프로그램도 좋았고, 덕분에 교양도 늘었다"면서 "특히 송도경제자유구역 G타워나 한국이민사박물관 등 처음 가 본 인천 도심의 명소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강화남부농협 관계자는 "65세에서 75세에 이르는 조합원들께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무척 열의를 보이셨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장수대학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정진오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