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마저 휘청… 인천시, 신청사 건설 자격요건 강화

입력 2024-08-08 19:54 수정 2024-08-08 19:5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09 9면

기술제안 입찰방식 선정방안 검토
시공사 '경영난' 법정관리 신청 원인
추진 땐 재무 우수 건설사 참여가능
11월 입찰 공고·내년 3월 착공 목표

 

인천시 서구 루원복합청사 건설현장. /경인일보DB
인천시 서구 루원복합청사 건설현장. /경인일보DB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인천 루원복합청사 등 공공이 발주한 건설현장에서도 감지되면서 인천시가 내년 신청사 건립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시공사 자격 요건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건설사 파산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주요 행정시설인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신청사 건립사업은 기술제안 입찰 방식으로 건설·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술제안 입찰은 대형 건설사가 설계 등 공사 전체를 맡도록 하는 입찰 방식으로 시공 효율이 높고 하자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명확하다. 입찰자는 발주기관이 건넨 실시·설계서를 검토해 기술제안서, 입찰서를 제출하게 된다.



인천시가 신청사 건립사업을 기술제안 입찰로 추진하려는 배경에는 건설사 경영난 등에 따른 공사 중단 가능성 등을 최대한 줄이려는 데 있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 경색된 건설경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역에서 시공을 맡고 있는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 루원복합청사 건립사업 주관 건설사인 남양건설은 최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루원복합청사 공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술제안 입찰로 추진되면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지역 중소 건설사 등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일반 경쟁입찰보다는 비교적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시공·기술 능력이나 경영·재무상태가 우수한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게 된다.

인천시는 신청사 건립사업 입찰 방식을 확정해 오는 11월 입찰 공고,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건설사 유동성 위기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기술제안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시설계와 건축허가 승인 등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입찰 공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신청사 건립사업은 남동구 인천시청 운동장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5층, 연면적 8만417㎡ 규모 신청사를 짓는 내용이다. 총사업비는 2천848억원이며, 2027년 말 준공 예정이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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