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끊이지 않는 부천 청년예술인주택… 갈수록 입주민 불편 커져

입력 2024-08-09 14:34 수정 2024-08-10 09:16
총 850세대 규모로 지어진 부천 청년예술인주택이 2022년 12월 첫 입주자 모집에 나서고도 아직도 입주자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2024.8.9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총 850세대 규모로 지어진 부천 청년예술인주택이 2022년 12월 첫 입주자 모집에 나서고도 아직도 입주자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2024.8.9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에어컨 미설치… 낮은 입주율에 편의시설 ‘스톱’

시·LH, 입주요건 완화 3차 모집에도 성과 미지수

웹툰융합센터 입주사 직원과 흡연 마찰까지 ‘소란’

부천시 청년예술인주택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어컨 미설치와 낮은 입주율에 따른 입주민 편의시설 운영 문제는 물론 최근에는 웹툰융합센터 입주사 직원과 입주민 간 마찰까지 불거지는 등 소란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부천시에 따르면 청년예술인을 위한 부천영상행복주택(청년예술인주택)은 2022년 12월부터 총 850세대의 입주자 모집에 나섰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주인 없는 빈집으로 남아있다. 1·2차 모집을 거쳐 지금까지 입주한 세대 수는 불과 407세대(47.9%) 뿐이다.

까다로운 입주조건과 임대주택임에도 에어컨조차 설치되지 않는 등의 낮은 경쟁력으로 청년예술인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천 청년예술인주택에서 최근 웹툰융합센터 입주사 직원과 주민간 흡연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빚어지면서 아파트 명판 뒤로 단지내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8.9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부천 청년예술인주택에서 최근 웹툰융합센터 입주사 직원과 주민간 흡연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빚어지면서 아파트 명판 뒤로 단지내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8.9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입주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한 탓에 도서관, 헬스장, 공용창작실 등 40여 개의 편의시설도 대부분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라 입주세대가 과반을 넘겨야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해 공용 편의시설에 대한 활용계획을 수립할 수 있지만 저조한 입주 성적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선 부천시의회도 강하게 질타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김건 의원은 지난 6월 시정질문에서 “시는 소유권 등기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있어 개입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태를 방관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입주민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A씨는 “입주 주민은 최소 1년 이상 주민 편의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최근 2개 공간을 임시 개방했지만 주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시와 LH는 지난달 소득 기준을 가구당 월평균 소득 150%로 조정하는 등 입주요건을 대폭 완화해 3차 모집에 나섰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총 850세대 규모로 지어진 부천 청년예술인주택의 입주율이 50%를 밑돌면서 각종 주민편의시설이 운영되지 못한 채 빈공간으로 남았있다. 2024.8.9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총 850세대 규모로 지어진 부천 청년예술인주택의 입주율이 50%를 밑돌면서 각종 주민편의시설이 운영되지 못한 채 빈공간으로 남았있다. 2024.8.9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우선 이번 모집에는 6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년 상반기 중 입주세대는 과반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행법에 의무건설이 명시된 주거약자용 주택 85세대의 경우 여전히 단 1명의 신청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향후 입주율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단지 내 들어선 웹툰용합센터 입주 직원과 입주민 간 갈등도 확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입주민 B씨는 최근 단지 내 흡연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언과 협박성 발언을 한 웹툰용합센터 입주 직원 2명을 지난달 29일 원미경찰서에서 고소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센터 입주 직원과 주민 간에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술인주택은 LH의 소유라 시의 권한 행사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돌출된 여러 문제에 대해선 LH에 더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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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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