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7일새 9.6% 올라 2094원
청양고추도 평년比 57.6% 상승
농식품부 '수급 안정' 역량 집중
전국적인 폭염 속에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애호박은 1개에 2천94원으로 1주일 만에 9.6% 올랐다. 평년 대비 21.0%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해도 19.1% 비싸다.
다다기오이 소매가격도 10개에 1만3천26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6.9% 올랐는데 평년과 비교해도 39.8% 비싼 편다.
이처럼 애호박, 오이가격이 오른 것은 장마철 잦은 호우와 이어진 폭염 등 날씨 영향에 따라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름철 김치 재료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열무의 경우 1㎏당 소매가격이 4천831원으로 1주일 만에 6.2%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3% 올랐고 평년보다는 40.3% 비싸다. 청양고추는 100g에 1천540원으로 1년 전보다 56.2%, 평년보다 57.6% 각각 비싸다.
파프리카는 200g에 1천566원으로 1주일 만에 31.3%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12.3% 비싸지만 1년 전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배추의 경우 재배면적까지 감소하면서 소매가격이 한 포기에 5천809원으로 1주일 만에 8.1% 올랐다. 1년 전,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2.9%, 15.8% 비싸다. 특히, 농가에서 다음 달 추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배추 심는 시기를 .늦추면서 이달 중순 한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이달 중순 이후에는 해발 1천m 정도의 완전 고랭지에서 배추가 출하되면서 유통비용이 상승해 소매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필요한 경우 정부 비축 배추 공급량을 현재 하루 250t에서 400t으로 60%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평년 8월 중순 기준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85%에 해당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폭염이 이어져 농작물 작황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농산물 수급 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