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첫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박혜정(21·고양시청)이 ‘포스트 장미란’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이는 장미란(40)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을 치러 은메달을 따낸 것과 같다.
장 차관은 전 세계에서도 ‘역대 최고 역도 선수 후보’로 꼽힐 정도로 세계 역도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장 차관을 보고 자란 박혜정도 이번 올림픽이 장 차관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2016년 중학교 1학년생이던 박혜정은 장 차관의 ‘경기 영상’을 본 뒤 “역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또래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포스트 장미란’의 수식어를 얻은 중학교 3학년 때는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그는 안산 선부중 3학년이던 2019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 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 110㎏, 용상 145㎏, 합계 255㎏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유소년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2022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2023년에는 세게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휩쓸었다.
데뷔 무대였던 이번 올림픽에서도 박혜정은 은메달을 따냈다.
“사실 파리 올림픽은 내게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힌 박혜정은 “LA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에는 내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봤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더 어려운 도전이다. 2028년 LA 올림픽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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