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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이제는 한류를 품을 때

입력 2024-08-13 19:5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14 18면
세계화 교육열풍 불던 2004년
경기도 전국 첫 '영어마을' 개원
2019년 '미래교육캠퍼스'로 개칭
국내외 급변 환경에 빠르게 대응
K-문화 거점 공간 탈바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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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영기획본부장
영어 교육열풍이 불던 2006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800달러였다. 이 시기 고소득자 가정의 자녀들은 해외유학이나 1년 정도 외국어 연수를 갈 수 있었다.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은 영어 과외교육이나 방학 중 해외 영어연수 교육을 갈 수 있는 형편이 됐지만, 중산층에도 들지 못했던 일반 가정의 소득으로는 자녀들에게 영어교육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영어학원 정도였다.

이 시기 경기도는 세계화의 추세 속에 학생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외국에 가지 않고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마을 조성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외국의 학사학위를 취득한 대학 출신 원어민 강사들을 채용해 이들이 거주하며 영어로 소통하게 하는 '영어마을'을 전국 최초로 개원했다. 먼저 2004년 (구)공무원수련원을 리모델링한 안산의 영어마을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영국의 작은 마을을 옮겨 놓은 듯한 파주 영어마을을 지었다. 그후 2008년에는 미국 동부의 역사적 자취가 담긴 버지니아주의 한 마을(윌리엄스버그)을 답사한 후 양평 영어마을까지 개원시켰다.

3개소 영어마을 개원 후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숙박하며 원어민과 양방향 회화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장점 등으로 크게 각광을 받자 이후 서울과 인천서도 영어마을을 개원하는 등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지금의 영어마을은 영어교육과 함께 4차 산업시대에 맞는 AR, VR, 코딩, 드론, 메이커스페이스 등 미래 융합교육을 병행하여 교육시킬 수 있도록 2019년 8월 '미래교육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체험형 가족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과 함께 영국,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 학생들도 방문해 프로그램을 수강, 이용하고 있는 반면 예전의 명성이 대단했던 시절의 영어마을은 아닐 것이다.

이제 미래교육캠퍼스는 그 기능을 전환할 때다. 기존의 강점은 살리면서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불어오는 한류 붐이 대단하다. 이젠 K-POP뿐 아니라 문화, 방산, 음식, 뷰티 등 모든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준비하는 과학적인 연습과정이 주목받기도 했다. 대한민국 선수의 경기 모습, 매너 등에도 반하는 등 K-컬처에 대한 인기는 실로 대단하며 관심이 뜨겁다. 필자는 한류 열풍의 바람과 기류는 오래 갈 것이라 확신한다.

아름다운 경관의 한강과 임진강이 보이며 이국적인 캠퍼스가 강점인 '파주미래교육캠퍼스'를 초·중·고생들의 영어교육과 미래교육에만 초점 맞추기에는 현실의 시대를 반영하기 미흡하다.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영어교육은 줄여나가고 새로운 시대변화와 흐름에 맞는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K-POP을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물론 세계의 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도전의 장으로 변모하는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외국인 강사, 교육생 숙박시설 등을 갖춘 캠퍼스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개발 추진하면서 도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휴식 공간과 다양한 K-컬처 축제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지금도 유럽풍 건물의 아름다운 경관은 영화와 CF 촬영지, TV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지만 이제는 이곳을 한류문화의 거점으로서 한류 콘텐츠 촬영, 국제교류캠프,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유치를 추진하는 등 세계인들이 한류를 체험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 유학생 글로벌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한류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배우고 체험하고 도전하는 장소로 각광 받는 한류 관광명소로 변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가 활성화되고 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지는 한류 문화의 거점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한류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의 만남의 공간으로 서 글로벌 베이스 캠프가 되어 경기도가 세계와 한류를 품는 기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박준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영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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