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0.7%p 올라 77.6% 기록
이듬해 신축 12년만에 최저 전망
"고물가 등 주택건설 사업 위축"
도내 아파트 건설현장. /경인일보DB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경기·인천지역 입주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년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가 12년 만에 가장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세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8%로, 전달보다 5.8%p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77.6%에서 80.3%로 2.7%p 상승했는데 경기·인천권은 0.7%p 오른 77.6%를 각각 나타냈다.
그러나 이달 말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을 시행한 지 4년이 되면서 한 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입자 미확보가 입주율에 끼치는 영향이 한동안 커질 전망이라는 게 주택산업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경기·인천지역에서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물량이 50% 가까이 줄어 입주율이 감소, 이에 다른 전세 시장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날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국에서 아파트 총 24만8천713가구(공공·민간 아파트, 임대 포함)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35만5천가구 대비 약 30.1%가 줄어드는 수준이며, 지난 2013년(19만9천400가구)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은 입주 물량으로 파악됐다.
경기지역은 올해 대비 약 42% 감소한 6만6천545가구가, 인천 역시 약 6% 줄어든 2만5천362가구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전국의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허가 면적은 4천474만6천㎡로, 지난 2022년(6천450만8천㎡) 대비 30.6% 감소했다. 주거용 건축물 건축허가가 줄어들었으니 최소 2~3년간 입주 물량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부동산R114 측은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며 주택 건설이 줄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입주 물량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결국 물량 감소로 인해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 여파에 주택 건설사업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신축 공급이 줄면서 입주율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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