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방치' 드림파크승마장, 다시 말 달린다

입력 2024-08-13 20:4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14 3면

30일 태국 프린세스컵 대회 열려
승마협회, 국제대회 개최지 판단
"경기장 버려지는건 국가적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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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승마경기. /경인일보DB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0년간 방치된 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승마장(드림파크 승마장)에서 다시 말발굽 소리가 들리게 됐다. 8월 말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국제대회가 열리는 데 이어 대회 유치를 주도한 대한승마협회가 드림파크 승마장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향방이 명확하지 않았던 드림파크 승마장이 활성화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시와 대한승마협회는 오는 30일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태국 왕실 승마대회 '프린세스 컵 코리아 2024'를 개최한다. 태국 시리완나와리 나리랏 공주 주최로 매년 열리는 프린세스 컵 대회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체육 행사이자 승마대회다. 동남아시아 국가 외 다른 나라에서 프린세스 컵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인천시와 대한승마협회는 태국승마협회와 국내에서 최초로 '한·태 승마 교류대회'를 열기로 합의하고, 프린세스 컵 대회 유치를 추진해왔다. 최근 태국 왕실이 프린세스 컵 대회 개최 권한을 대한승마협회에 공식적으로 넘겨주면서 드림파크 승마장이 개최 장소로 확정됐다.



드림파크 승마장이 프린세스 컵 대회를 계기로 활성화 방안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드림파크 승마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조성된 이후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인천경찰청 기마경찰대가 2015년부터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말을 관리하고, 공공 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것을 제외하면 드림파크 승마장은 크게 활용된 바 없다. 지난해 2월 인천경찰청 기마경찰대가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철수한 이후에는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승마협회는 드림파크 승마장을 이렇게 방치해선 안 된다는 기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승마협회는 드림파크 승마장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승마장이자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국제대회를 열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4년 시리완나와리 나리랏 공주가 인천아시안게임에 태국 승마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드림파크 승마장에 담겨 있다는 게 대한승마협회 설명이다.

대한승마협회는 이번 프린세스 컵 대회를 비롯해 드림파크 승마장에 여러 국제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박서영 대한승마협회장은 "드림파크 승마장을 저희가 아니면 누가 살리겠느냐"며 "한국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 이렇게 계속 버려지는 걸 바라지 않았고, (드림파크 승마장이 계속 방치되는 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시와 계속 협의해 다음 해, 그 다음 해에도 프린세스 컵을 열고, 다른 국제대회도 유치해 이 경기장을 다시 살려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선 이번 프린세스 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번 대회가 승마장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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