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었니"가 인사인데… 3명 중 1명 첫 끼 거른다 [위협 받는 식량주권·(中)]

입력 2024-08-13 21:00 수정 2024-08-13 21:2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14 12면

2022년 기준 평균 34% 아침밥 걸러

2014년比 10%p 가까이 결식률 급증
지난해엔 여학생 42.6%까지 늘어
공복 과식·성인병 등 악순환 반복


청소년들의 아침밥 격식률이 10년전에 비해 10%p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경인일보DB
청소년들의 아침밥 격식률이 10년전에 비해 11%p 넘게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경인일보DB

전 국민 3명 중 1명이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8년 만에 아침식사 결식률(이하 아침 결식률)이 10%p 가까이 높아지고 특히, 성장기의 중·고등학생 아침 결식률이 전 국민(만 1세 이상)의 아침 결식률을 훨씬 웃돌면서 청소년들의 건강 상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3일 통계청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침 결식률은 남성 35.2%, 여성 32.8% 등 평균 34.0%로, 전 국민 3명 중 1명은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평균 아침 결식률이 24.1%인 것과 비교하면 이 기간 동안 9.9%p나 상승했고 성별로는 남성이 9.8%p, 여성이 10.6%p 각각 올랐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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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성장기 청소년들의 아침 결식률이 전 국민 평균을 뛰어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중·고교 여학생의 아침 결식률은 40.7%로 2014년(28.9%)보다 무려 11.8%p나 상승했다. 중·고교 남학생의 아침 결식률도 2014년 28.2%에 2022년 37.4%로 9.2%p 높아졌다.

더욱이 지난해엔 중·고교 여학생과 남학생의 아침 결식률이 1년 전보다 각각 1.9%p, 2.3%p 높아지는 등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초등생의 아침 결식률마저도 2014년 8.1%에서 2022년 17.7%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침 결식률이 높아지는 만큼 쌀 소비량도 반비례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청소년들의 아침 결식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침 결식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뇌혈관질환 등 성인병 발병으로 직결되고 있다.

 

또한 아침 결식은 식습관을 불규칙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점심·저녁을 과식 하거나 햄버거, 피자처럼 열량이 높은 패스트푸드 간식 섭취를 증가시키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경기농협은 백설기를 나눠주는‘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의 아침밥 결식률 낮추는데 동참하고 있다. /경기농협 제공
경기농협은 백설기를 나눠주는‘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의 아침밥 결식률 낮추는데 동참하고 있다. /경기농협 제공

실제 1인당 밀가루 소비량은 2013년 31.7㎏에서 2018년 33.8㎏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3년 35.7㎏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쌀 소비 형태도 과거 가구 내에서 주로 소비가 이뤄졌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배달을 포함한 외식 가공식품 소비가 늘어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침을 결식한 청소년들이 아침을 먹는 청소년들보다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또한 아침식사 빈도와 비만 유병률·허리둘레·혈압·공복혈당·콜레스테롤 등을 따졌더니 결식 그룹이 일관되게 나쁘게 나왔다"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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