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역최초 주민 발의조례 통과 시킨 정규성 양평축산농협조합장

입력 2024-08-15 19:35 수정 2024-08-15 19:5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16 13면

"농·축산인 입장서 먼저 생각하면 도움 손길 보여"


'농민수당' 직접민주주의 역사적 사례
조합원들 맘편히 축산영농 전념 최선
주변 목소리 대변 농민들에겐 '기획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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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성 양평축산농협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마음 편히 축산영농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사업 전체를 조합장이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8.15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주민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몇 사람이 고생해 많은 사람이 도움을 얻었으면 된 것 아닙니까."

지난 2021년, 양평군 농민에게 연 60만원씩을 지급하는 '농민수당' 조례가 통과됐다. 해당 조례는 군에서 제정된 최초의 주민발안 조례로, 군에서 주민이 입법 활동을 한 직접 민주주의의 사례로 역사에 남았다.



조례제정 청구서를 군에 낸 뒤 각 읍·면별로 2개월 넘게 서명운동을 펼쳐 2020년 초 3천693명의 서명부를 모아 제출하기까지 주도적으로 발로 뛴 사람이 있었다. 당시 지역농민의 한 사람으로 '주민발의 양평군농민수당 조례제정청구 추진본부' 공동대표를 맡았고, 현재엔 지역의 축산인들을 대표하는 정규성(64) 양평축산농협 조합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85년 농사와 축산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도 6만6천여㎡의 토지와 소 100마리를 키우는 '농민'이다. 매일 새벽 젖소의 우유를 짜며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지난해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 양평축산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당선 직후 정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마음 편히 축산영농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사업 전체를 조합장이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조합원 생산가치 보존'을 1순위로 두고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사룟값은 갈수록 오르고 시장에서 가축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니 축산농가들이 생업을 이어나가는 게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사료가격안정기금 도입 건의와 축협 자체적으로 유통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합원에게 일정금액 이상으로 고기를 매입해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유통할 수 있는 관내 축산물 전문판매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그가 지역 농민들 사이에서 '기획통'으로 불리게 된 건 여러 자리에서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왔기 때문이다. 정 조합장은 1997년 농민과 지자체의 소통 필요성이 제기되자 양평군 낙농연합회를 조직해 초대회장을 지내고, 2015년엔 양평군 후계 농업경영인연합회장을 맡아 농업의 다음 세대를 위한 경영회관 준공에 힘쓰며 지역농업의 초석을 다졌다.

정 조합장은 농민들의 먹거리 마련을 위해선 축협이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조합원 나이가 평균 63세인데 축산업 2세들은 그만두고 나가는 게 현실이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국회에 내용들을 건의하고 있다"며 "축협 금융고객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말 결산에서 조합원이 아닌 일반 고객들에게도 연말 이용금 배당을 처음 드렸다. 많은 분들이 축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이용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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