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 여름철 100여건 출동
"야간 홀로 해루질·산책 피해야"
인천시 중구 왕산 마리나 요트계류장에서 부평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수난사고 인명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2024.7.2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최근 인천에서 수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휴가철 막바지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4일 오후 1시17분께 인천 옹진군 십리포해수욕장에서 가족들과 물놀이하던 70대 여성 A씨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지난 13일 오후 4시57분께에도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해변에서 지인들과 걷기 모임을 하러 온 60대 여성 B씨가 물에 빠졌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3시28분께 60대 남성 C씨도 이곳 갯벌에서 산책하던 중 갑작스럽게 차오른 바닷물에 빠져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10일 오후 6시2분께에는 인천 중구 소무의도 해변에서 물놀이하던 중학생 2명이 바다로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119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중 한 명은 곧바로 관광객에 의해 구조됐지만, 실종된 한 명은 이튿날 오후 3시2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소방본부가 올해 6월1일~8월13일 고립, 익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100여 건에 달한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 동안 전국에서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122명이 숨졌다. 원인은 수영 미숙(44명),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40명), 음주 수영(21명), 높은 파도 휩쓸림(11명) 등이다.
소방당국은 해수욕장과 바닷가 등에서 활동할 때 구명조끼 착용, 음주 후 입수 금지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물살이 거세고 수심이 깊어 물놀이가 금지된 구역, 물놀이 장소의 기상 정보, 밀물 시간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안전하게 여가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천소방본부 구조구급과 관계자는 "올여름은 무더위가 길게 이어져 물놀이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수난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서는 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빠르다"며 "야간에 홀로 해루질을 하거나 산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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