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 전경.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청 전경.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가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을 타 지자체로 이전시키려 국방부와 협의하다 실패하고, 기존 방침을 번복해 관내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1970년대 만들어진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은 44만 1천528㎡ 규모로 한때 서울과 의정부에 거주하는 예비군 병력이 훈련받던 곳이다. 관할 부대가 철수하면서 지난 2019년부턴 사용하지 않은 채 비어 있다.

조성 당시엔 시 외곽이었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근에 주택가와 학교 등이 들어섰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예비군훈련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소음과 안전사고를 우려한 주민들의 집단민원을 시작으로 시의회 결의안, 시 차원의 이전 요구 등이 수십년째 이어져왔다.

민선7기 때 예비군훈련장을 과학화해 자일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민선8기 들어 이를 백지화하고 관외 이전이 시정 방침으로 세워졌다. 자일동을 비롯해 인접한 주민들의 반발이 주된 이유였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해 3월 이 문제와 관련한 시의회 시정질문에 “예비군훈련장은 가용부지가 없는 의정부가 아닌 다른 지역을 이전 대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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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지난 2년간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을 포천 등 다른 지자체로 이전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했으나,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국방혁신 기본계획에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위치가 의정부로 반영돼있다며, 대체지가 마련되지 않으면 기존 호원동에 과학화 설비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시는 결국 관외 이전을 포기하고 입지분석을 통해 관내에서 7개 이전 대상지를 추려 최근 시의회와 지역 국회의원에게 설명했다. 7개 이전 대상지에는 기존 호원동 부지와 과거 검토했던 자일동, 그밖에 금오동, 가능동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시의 방침 번복에 대번에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진호(민) 시의원은 “2년 전 시정질문에서 시장이 큰소리친 결과가 결국 관내 이전 포기라니, 그럼 그때 그 말은 거짓말이거나 허풍이었단 말이냐”며 “지난 2년간 지역 국회의원과 예비군훈련장 관외 이전에 대해 어떤 소통과 협력도 하지않고, 이제와 7곳 중 고르라는 독단적 행정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예비군훈련장 관외 이전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현재 논의하고 있는 예비군훈련장은 우리 시 병력만을 위한 소규모로, 이전 조성할 경우 시민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시한 7곳 중 어느 곳으로 이전할 지는 공론장을 통해 시민들과 결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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