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유일 전통주·맥주 양조장 참여 눈길
장인정신 앞세운 우수 제품으로 호평
군포시도 ‘조상일커피’ 드립백 등으로 이벤트
작은 도시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군포시엔 전통주 양조장과 맥주 양조장도 있다. 주종은 다르지만 제품의 우수성만큼은 자부한다는 게 이들 양조장의 공통점이다. 장인 정신을 앞세운 군포시 유일 전통주 양조장인 가양주작과, 마찬가지로 하나뿐인 수제맥주 브루어리인 아트몬스터가 수원 광교에 모였다. 강원·경기·전북 푸드박람회에 나란히 참여한 것이다.
가양주작은 대표 제품인 막걸리 ‘수리산’과 약주 ‘수암’, 고도수 증류주인 ‘수을43’을 앞세웠다. 가양주작 술의 가장 큰 특징은 몇 개월 간 장기 숙성한다는 것인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작은 양조장에선 엄두를 내기 어려운 일임에도 이를 고집하고 있다. 물과 쌀, 효모 등 외에 첨가물도 넣지 않는다.
이번 푸드 박람회에선 ‘수암’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했다. 맑은 약주인 수암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수상한 명주이기도 하다. 장기간 숙성한 술에서만 느낄 수 있는, 꽃내음과 같은 은은한 향이 난다.
아트몬스터 브루어리는 기존 제품인 운짱, 청담동 며느리, 몽크푸드, 이태원 프리덤, 수다스폰서, 넘사벽, 금사빠, 사랑범벅 외에 여름 시즈널 맥주인 ‘썸머로맨스’를 선보였다. 각 맥주를 캔이나 병 외에도 생맥주로 즉석에서 만날 수 있는 점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비엔나 라거인 ‘청담동 며느리’와 피넛버터 포터 에일 ‘사랑범벅’이 행사 기간 가장 인기를 끌었다는 게 아트몬스터 브루어리 측 설명이다. 아트몬스터는 국제 대회에서의 수상 실적이 없으면 정식 제품으로 출시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는데, 두 제품 역시 내로라하는 국제 맥주 대회에서 각각 25관왕, 29관왕을 차지한 맥주다.
여름 시즈널 맥주인 피치 패션후르츠 사워 비어 ‘썸머로맨스’도 인상적이었다. 아트몬스터는 국내 최초로 사워 맥주 양조장을 단독으로 만든 곳인데, 이를 토대로 ‘창세기’와 같은 사워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마찬가지로 사워 비어인 썸머로맨스는 홍초를 마시는 듯한 시큼함에 패션후르츠 맛이 느껴진다. 맥주에서 느껴지는 복숭아 향도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한편 군포시 역시 가양주작, 아트몬스터 브루어리와 더불어 조상일커피 등 지역 명소를 홍보하고 나섰다. 군포시 관광 콘텐츠 설문조사에 응한 방문객에게 추첨을 통해 조상일커피 등 지역 카페들의 커피 드립백을 선물하는 ‘군포의 보물’ 이벤트를 진행했다. 조상일커피는 지난해 엘살바도르 커피 브루잉대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조상일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수백 명이 설문에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군포시 홍보 부스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는 모습도 자주 나타났다. 군포시 관계자는 “군포시와 지역 내 여러 장소에 대한 인지도가 생각보다 높은 점이 놀라웠다. 이번 푸드박람회를 통해 군포시의 매력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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