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늦어 의사일정에 속도감
질책만이 아닌 대안 제시할 것
지방재정 효율성 높이는데 집중
용역 관행 없애 '의원 협의' 정착
정책지원관·연구단체지원비 개선
탄소중립 조례 준비 등 '솔선수범'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은 "지방재정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제도를 정착시켜 할 일 하는 시의회를 이끌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시흥시의회 제공 |
"출근하자마자 밀려드는 일처리 때문에 커피 한 잔을 저녁 퇴근 때까지도 다 못마시고 나올 정도여서 의장의 책임감과 중압감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내 31개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중 지난 2일 29번째로 당선이 확정된 재선의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은 '할 일 하는 의회'와 '질책과 비판만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를 이끌어가겠다는 취임 일성을 강조했다.
오 의장은 "전반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힘 7명으로 4개 상임위원장 배분이 3대 1로 큰 이견없이 운영돼오다 민주당 박춘호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8명, 국민의힘 7명, 무소속 1명 등 여야 동수로 바뀌면서 후반기 원 구성이 한 달 이상 지체된 것에 시흥시민들에게 송구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다수당인 민주당이 3개, 국민의힘이 1개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하면서 파국사태가 끝났으나 여진을 속히 해소하고 원팀 의회구성에 매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후반기 개원이 늦어진 만큼 속도감 있는 의회 의사일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정된 임시회에서 추경안과 지방채 발행안 등 핵심 쟁점을 발빠르게 정리해 올 하반기 예정된 각종 사업들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예산절감 방안과 대안제시를 통해 지방재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의장은 "가정살림을 하듯이 모든 지출요인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비교해보는 집행부서 공무원들의 인식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직접 기획하고 창안할 수 있는 것도 습관적으로 용역을 주는 관행을 없애는 기본틀을 동료의원들과 치밀한 협의를 거쳐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오 의장은 전반기때 도입돼 운영중인 정책지원관 운영 방안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현행 정책지원관 제도는 전문성과 경험여부를 떠나 사전교육이 전혀 없이 배치되는 탓에 실제 의원들이 조례 제·개정 등에 필요한 정보 지원을 받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은 취임 직후 경로당을 돌며 폭염에 지친 노인들의 건강을 살피는 등 현장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흥시의회 제공 |
그는 의원들이 모여 만드는 연구단체 모임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시흥시의회의 경우 한 해 쓸 수 있는 연구단체지원비가 총 2천만원으로 각 연구단체당 수백만원이 고작인 실정이라 실효성이 없는 만큼 현실적인 지원비 상향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장은 "이번 후반기 4개 상임위원장중 3명이 초선이다. 전반기를 이끈 송미희 전 의장이 외부 전문강사들을 초빙해 의원들의 직무역량 강화에 힘써 호응이 높았다"며 "후반기에도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을 위해 보다 폭넓은 전문강사를 섭외해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초의원의 객관적 평가는 무엇보다 조례 제·개정 발의건수에 있다고 본다. 특히 시대에 부응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조례는 시민들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하는 만큼 의장인 저도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변화에 대응하는 조례 발의를 솔선수범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흥/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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