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캐나다인 1·내국인 2명 구속
국내서 가공 은닉 가능성 추가수사
19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서 직원들이 해외에서 1천800억원대 액상 마약을 밀반입한 뒤 고체 형태로 가공해 유통한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코카인을 정리하고 있다. 2024.8.19 /김용국기자 yong@kyeongun.com |
1천800억원 상당의 코카인을 밀반입해 유통하려던 캐나다인과 국내 조직원 등이 해양경찰에 적발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인 A씨와 내국인 2명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코카인 60㎏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압수한 코카인은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이며, 금액으로는 1천8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코카인은 액체 상태로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됐으며 지난 4월~6월 강원도에서 콜롬비아계 외국인이 고체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해경청은 이달 10일 A씨를 경기 김포에서 체포했고, 현장에서 코카인 5㎏을 발견했다. 이후 13일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코카인 53㎏을 압수했다.
19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서 직원들이 해외에서 1천800억원대 액상 마약을 밀반입한 뒤 고체 형태로 가공해 유통한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코카인을 정리하고 있다. 2024.8.19 /김용국기자 yong@kyeongun.com |
이에 대해 중부해경청은 그동안 국내 유통·밀반입 과정에서 적발된 코카인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추가로 코카인이 국내에 은닉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해경은 당초 200㎏ 코카인이 밀반입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압수된 코카인 외에 더 많은 양이 국내에 은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코카인을 고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한 콜롬비아계 외국인, 이와 연관된 내국인 등을 추적해 밀수 시기와 경로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중부해경청 관계자는 "이번에 코카인이 대량 밀반입된 것이 확인되면서 국내도 더는 코카인 안전지대라 볼 수 없게 됐다"며 "국내에서 활동 중인 캐나다 등 외국 마약 범죄 조직과 국내 마약 조직의 연계 여부 등에 대해 철저하게 추가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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