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냉방기 전력 총수요 '역대급'
내달 전기요금 최고치 기록 전망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올해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전기계량기. /경인일보DB |
한 달 가까이 폭염주의보와 함께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각 가정으로 전기요금 폭탄 청구서가 발송될 예정이다.
특히, 7월 요금이 부과된 이달보다는 8월 전기요금이 부과되는 9월 말엔 지난해 2월 난방비 급등으로 인한 '난방비 폭탄' 논란과 유사한 '냉방비 폭탄'이 재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기요금 청구서는 보통 납기일(매달 말일)의 7일 전까지 우편이나 이메일, 휴대폰으로 전송되는데 오는 22~23일 7월 전기요금 청구서가 각 가정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주택용 전력요금(저압·하계)은 사용량에 따라 300kwh 이하는 기본요금 910원에 kwh당 120원, 201~450kwh는 기본요금 1천600원에 300~150kwh구간(kwh당) 214.6원, 450kwh 이상은 기본요금 7천300원에 450kwh 초과 구간(kwh당) 307.3원으로 증가한다.
경기도 내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 21일 이후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전력 총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주택용 전기 판매량은 9천377GWh로, 가구당 8월 평균 전기 사용량은 333kwh, 요금도 7만7천원 정도 부과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스템에어컨을 하루 7.7시간 사용했을 경우, 12만2천원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누진제가 적용되는 전기요금의 특성에 따라 올해 7~8월 전기요금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2일 오후 2~3시 전력시장 안팎 수요를 합친 총수요는 역대 최대인 102.327GW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90GW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며 지난해 8월 총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 40%가량 급등한 난방비로 인해 긴급지원책을 마련했던 것처럼 올 여름 냉방비 긴급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부터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일반 가정의 8월 평균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8월 평균 전기 사용량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8월 전기요금이 부과되는 9월 전기요금이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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