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어요”… 경찰·시민 도움에 ‘3살 아이’ 기적같이 가족 상봉

입력 2024-08-20 18:12 수정 2024-08-20 18:19
지난 14일 평택시 안중읍서 길을 잃은 3살 여아가 도움을 요청하러 시민들에게 달려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 14일 평택시 안중읍서 길을 잃은 3살 여아가 도움을 요청하러 시민들에게 달려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오빠들과 놀다가 홀로 길을 잃은 3살짜리 여자아이가 시민들과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2시45분께 평택시 안중읍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만 3살 A양은 이웃 여성들에게 달려가 “큰 오빠(11), 작은 오빠(8)와 놀러 나왔다가 길을 잃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사정을 인지한 이웃들은 놀란 A양을 달래기 위해 편의점으로 데려가 음료수를 사주고, 편의점 직원에게 112신고를 부탁한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함께 기다려줬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경찰관들은 우선 신원 확인을 위해 A양을 파출소로 데려갔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난관에 부딪혔다. A양의 지문이 등록돼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문 조회를 했으나 기대와 달리 지문 등록돼 있지 않아 아무런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A양의 집 주소나 부모 연락처 등을 알 수 없던 경찰은 더는 늦으면 가족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A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최초 A양이 길을 잃은 지점으로 되돌아가 순찰을 시작했다. 동네 곳곳을 지나다 보면, A양이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건 것이다.

길을 잃은 3살 여아와 순찰하는 경찰관.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길을 잃은 3살 여아와 순찰하는 경찰관.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일말의 기대는 기쁨으로 이어졌다. 순찰차로 골목을 돌아다니던 경찰 앞을 손을 흔들며 남자 아이가 막아섰다. 그 순간 차에 타고 있던 A양은 “어 오빠다”라고 소리쳤다. 이렇게 순찰차 안에서 A양과 오빠 둘 등 이들 삼남매가 헤어진 지 30여분 만에 그야말로 눈물의 상봉을 한 것이다. 큰 오빠는 순찰차 안에서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을 찾았어요”라고 알린 뒤, 놀란 두 동생을 꼭 안았다.

경찰은 이들 삼남매를 파출소로 데려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곧이어 달려온 부모에게 아이들을 인계했다. 아울러 A양에 대해서는 지문 등록을 실시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지문, 사진, 인적 사항 등을 사전에 등록하는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하면 실종 시 신속히 보호자를 찾을 수 있다.

이득규 안중파출소장은 “A양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해준 동네 주민과 편의점 직원, 아이의 말에 따라 골목골목을 샅샅이 뒤진 경찰관의 노력이 더해져 A양을 가족의 품에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생을 끌어안아주는 오빠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동생을 끌어안아주는 오빠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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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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