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수돗물 냄새 "안전 이상없다" 환경부 진화 나섰지만 '찜찜'

입력 2024-08-20 20:57 수정 2024-08-20 21:0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21 1면

팔당호 상수원 전역 확산


인천은 당분간 끓여 마시도록 권고
6년여만에 조류경보 관심단계 전망
내달 초까지 녹조 제거선 1대 추가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19일 오후 광주시 남종면 경기도수자원본부 선착장 일대가 녹조로 뒤덮여 있다. 2024.8.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19일 오후 광주시 남종면 경기도수자원본부 선착장 일대가 녹조로 뒤덮여 있다. 2024.8.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폭염으로 팔당호에 녹조가 확산되며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빗발(8월20일자 1면 보도=['열' 받은 경기도] 수돗물 냄새 불만 확산… 원인은 '폭염')치는 가운데, 이 같은 수돗물 냄새 파동이 팔당호 상수원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0일에는 환경부까지 나서 "먹는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혹시 모를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아예 각 가정에서 당분간 수돗물을 끓여 마시도록 권고했다.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 원수(源水)에서 냄새 유발물질이 증가하고 있어, 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3분간 물을 끓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역에 물을 공급하는 상수원인 팔당호는 6년여 만에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될 위기에 처해있다.

조류경보제에 따라 2주 연속으로 1천개가 넘는 유해 남조류 세포가 관측되면 관심단계가 발령된다.

앞서 지난 12일 기준 팔당호에서는 1㎖당 8천236개의 유해 남조류 세포가 발견됐다. 오는 22일 발표되는 관측 결과에 따라 조류경보제 발령 여부가 결정되는데,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관심단계 발령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팔당호는 2015년 8월 2만7천860여개 유해 남조류 세포가 관측된 이후 매년 여름철마다 수치가 오르는 경향을 보이긴 했지만 올해처럼 폭증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팔당호에서 발견된 유해 남조류 세포 중 우세종으로 파악되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수온이 높아지면 확산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폭염이 해소되지 않는 한 녹조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현재 금강 대청호와 보령호에서 경계단계가 발령됐으며, 금강 용담호와 낙동강 해평·강정고령·칠서·물금매리 지점에는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환경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류경보제에 따라 경계단계가 발령된 지점에서 남조류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폭염이 이번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부는 유역(지방)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한국수자원공사) 및 지자체와 함께 수돗물 안전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각 정수장의 고도처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오염원이 수계에 유입되지 않도록 야적 퇴비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가축분뇨 배출·처리 시설, 공공 하·폐수처리시설과 비점오염저감시설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팔당호에 발생한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다음달 초까지 녹조 제거선 1대를 추가 투입한다.

경기도수자원본부 관계자도 "팔당호 녹조 발생량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며, 매일 오전과 오후 두번씩 폭기작업으로 물을 순환하고 있다"며 "가용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확산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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