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청사 전경. /수원시의회 제공
수원시의회 청사 전경. /수원시의회 제공

의장단과 원구성 등을 사이에 둔 수원시의회 여야 간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결국 다가올 임시회가 파행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각 대표의원은 전날 만나 후반기 상임위원장 구성 등을 두고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시의회는 국민의힘 17석, 민주당 17석, 진보당 1석, 무소속 2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의장은 무소속 이재식 의원, 부의장은 민주당 김정렬 의원이 선출됐고 5개 상임위원장은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맡고 있다. 3개 특위위원장 자리도 민주당과 진보당 의원이 차지해 국민의힘은 현재 한 자리도 맡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 대표단은 원 구성과 관련한 자신들의 대화 제안을 민주당 측이 무시하고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 구성을 했다며 반발하며 최근 ‘릴레이 삭발’을 한 뒤 의장 불신임 안건까지 발의했었다.

이후 양측 대표의원 등이 합의점을 찾으려 했으나, 상임위원장 2개를 요구한 국민의힘과 신설 상임위원장 1개와 특위위원장 1개를 제안한 민주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말았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이달 26일부터 열리는 제384회 임시회에 불참하고 본회의장 등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는 피켓시위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수원시 집행부의 주요업무 추진실적 보고를 비롯한 일부 주요 조례안 심사 등이 예정된 이번 임시회가 파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여야 간 갈등은 이미 제정된 조례안의 집행을 가로막는 등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현수 의원은 “의정활동을 자문·지원하기 위해 외부인사 60명으로 구성된 의정자문위원회의 활동을 담은 조례안이 국민의힘 주도로 제정됐는데 현재 의장이 결재하지 않아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의회 독식 시도를 포기하고 민주주의를 되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