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선 '통합 관제실' 추진… 인천철도 '컨트롤타워' 된다

입력 2024-08-21 20:44 수정 2024-08-21 20:4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22 1면

교통公, 청사에 인프라·설비공사
노선별 협업·위기상황 신속 대처
검단연장선 개통 시기 맞춰 진행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도시철도 제공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도시철도 제공

인천시가 문어발처럼 확장하고 있는 인천 지하철 현실을 고려해 현재 인천도시철도 1·2호선으로 각각 나뉜 관제실을 합쳐 통합관제실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천 2호선의 경우 '완전무인열차운행(UTO)' 방식으로 운행됨에 따라 관제의 중요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진 만큼 통합관제실이 마련되면, 도시철도 관제의 효율성이 향상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대응 능력도 한 단계 높아져 지하철 운행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크게 도움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2호선 관제실을 한 공간으로 합치는 통합관제실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관제실 공간을 하나로 통합해 각 노선 간 인력 순환·상호 지원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관제실은 인천교통공사 청사 3층 별도 공간에 각각 배치돼 있다. 통합관제실이 구축되면 인천시의 철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관제실이 분리돼 있어 각 노선별 위기상황 공유와 신속한 조치가 어려웠다. 긴급하게 전파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1호선 관제실과 2호선 관제실에 각각 통보해야 했다. 관제는 크게 열차·전력·기계·고객관제 등으로 구분돼있다. 통합관제실이 구축되면 각 노선의 기능별 관제 인력 간 협업, 상황공유 등도 한결 수월해진다. 9개 노선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는 1~4호선과 5~9호선을 각각 묶어 2개의 관제실을 운영 중이다.

올해 초부터 진행된 통합관제실 설치 공사는 현재 5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기, 통신 인프라와 각종 소화설비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며 신규 관제설비도 속속 반입해 설치 중이다.

 

검단 102역사 예정지 공사 현장. /경인일보DB
검단 102역사 예정지 공사 현장. /경인일보DB

통합관제실은 일단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건설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검단 연장선은 인천 1호선 종점을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6.825㎞ 연장하고 3개 정거장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통합관제실 구축은 검단연장선 개통 시기와 맞물려 진행된다. 검단연장선 개통을 위해 철도종합시험운행, 시설물 검증시험, 영업시운전 등 검단연장선 개통 업무 수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교통공사 업무 영역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통합관제실 운영 필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1999년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된 이후 2016년에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됐다. 2021년 5월에는 서울7호선 석남연장구간(석남~부평구청)이 운행을 시작했고, 2022년 1월부터 서울7호선 부천~인천구간 11개 역(14.4㎞) 운영을 인천교통공사가 담당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2027년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7호선 청라연장선(7개역) 관제를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통합관제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무엇보다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큰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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