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도 아직인데… 가전 쇼핑몰 알렛츠 폐업, 불어날 미정산금

입력 2024-08-22 19:27 수정 2024-08-22 20:15

오픈채팅방 추산 160곳 업체, 400억 피해

단가 높은 제품 다수… 규모 클 가능성 높아

이커머스 불신 불구 매출 90%, 중단 어려워

가구·가전 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음을 안내드린다’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사진은 19일 오전 직원 없는 서울 성동구 알렛츠 사무실.  /연합뉴스

가구·가전 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음을 안내드린다’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사진은 19일 오전 직원 없는 서울 성동구 알렛츠 사무실.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사태에 이어 가구·가전제품 온라인 플랫폼 알렛츠(ALLETS)가 돌연 폐업하면서 ‘제2의 티메프’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에게 제품 전달하고도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플랫폼 입점 업체가 늘어나면서 피해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가구·가전제품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가 돌연 서비스 중단(폐업)을 고지했다. 이날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품 미배송 및 환급 지연 피해자들의 소비자 상담은 370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건수엔 알렛츠 입점업체 피해사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기본 단가가 높은 가전·가구업의 특성으로 인해 피해업체 한 곳당 피해금액이 수억원에 달하면서 피해 규모는 티메프 사태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업체는 티몬·위메프에 동시 입점해 있어 이중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고양에서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A(29)씨는 알렛츠로부터 7~8월에 거래한 대금 6억8천여만원을 정산받지 못했다. 여기에 티몬으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거래 대금을 합치면 피해 금액은 총 9억5천만원에 달한다.

A씨는 “지난 6월15일 이후에 ‘배송완료’ 처리된 모든 제품에 대한 거래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군대를 전역하고 하루 20시간씩 일해가며 돈을 벌고, 올해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려고 여권까지 발급받았는데 이번 사태로 결국 취소했다. 20대를 허탈하게 빼앗긴 느낌이다”라고 토로했다.

알렛츠 피해업체들은 피해자모임 단체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오픈채팅방 운영자 A씨는 “현재 알렛츠 입점 업체임을 인증하고 들어오는 채팅방에서 확인된 피해업체는 전국적으로 160여곳에 달한다”며 “피해 금액은 300~4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티몬·위메프로 촉발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거래 대금 미정산 사태가 알렛츠까지 이어지면서 이커머스 이용에 대한 판매업체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구조가 변한 탓에 이커머스 이용을 관둘 수도 없는 실정이다.

6~7월에 위메프를 통해 판매한 거래 대금 1천500만원 가량을 받지 못한 카메라·필름 대리점 운영자 C(56·안산)씨는 “위메프뿐 아니라 쿠팡·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제품 판매가 전체 매출액의 90%가 넘어가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이 걱정되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처가 옮겨온 지 이미 10년이 넘어서 온라인 영업을 접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은 피해업체가 집중된 티몬과 위메프를 중심으로 전담 상담창구를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알렛츠 피해 규모의 추이를 살펴보고 커지는 대로 지원체계 일원화해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정산 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판매금까지 포함하면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들의 피해 금액 규모가 1조3천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경기도에 특별경영자금을 신청한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도 전날(21일) 기준 44곳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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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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