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성 친일밀정설 허구 규명…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논문집 발간

입력 2024-08-22 19:0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23 11면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산하 독립운동사연구소가 총서 4호로 독립운동가 이갑성(1889~1981) 선생에 관한 '3·1운동과 연당 이갑성 추모 논문집'을 발간했다.

이 책은 2006년 12월 개최된 '민족대표 33인의 재조명 학술회의'에서 김창수(동국대)·유준기(총신대) 교수가 쓴 논문, 지난해 8월 '민족대표 연당 이갑성 추모 학술회의'에서 이정은(3·1운동기념사업회)·이태룡(인천대)·허동현(경희대) 등 연구자들이 쓴 논문을 화보와 함께 엮었다.

이들 논문에 따르면 이갑성은 1919년 2월 경성의 학생대표를 규합하고, 종교 지도자들과 연계해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선언서'를 선포했다. 경성뿐 아니라 함남 함흥, 대구, 경남 김해·마산, 전북 군산 등지에도 학생을 보내 '선언서'를 배부했다.



이갑성은 3·1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 붙잡혀 3년여 옥고를 겪었다. 1924년 민립대학 설립을 위한 강연 활동을 하다 붙잡혀 2년, 1931년 신간회 간사로 활동하다 6개월, 이밖에 상하이 망명 후 펼친 독립운동으로 여러 차례 경찰서와 감옥, 형무소 등에서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 이갑성은 초대·2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광복회 초대 회장을 거쳐 2대 회장에 당선된 직후 '친일 밀정설'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한 허위 광고를 신문에 낸 사람이 명예훼손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마무리됐다.

하지만 1981년 이갑성이 작고한 직후 다시금 잡지에 거짓 내용이 게재돼 친일 밀정설에 빠졌다. 책에 실린 논문들은 이갑성에 대한 밀정설이 사실이 아님을 규명했다.

책을 엮은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이태룡 박사는 "이갑성 지사는 3·1운동 때 전국 방방곡곡에서 '독립만세' 소리가 메아리치게 한 공적이 가장 큰 분인데, 광고나 기사 형식을 빌려 거짓을 유포함으로써 '친일 밀정'이란 누명을 들씌운 것은 매우 큰 죄악"이라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에 대한 거짓 내용이 있는 경우, 이를 밝혀 나가겠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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