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동훈 취임 한 달, 여권 바뀔 수 있나

입력 2024-08-25 19:24 수정 2024-08-25 19:2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26 19면

고위당정,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8.25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권 내부의 변화는 감지하기 어렵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이지만 굵직한 이슈가 많았고, 이에 대한 한 대표와 당의 메시지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당심과 민심 모두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에 선출됐고 전당대회 기간 동안 해병대원 특검의 제3자 추천안 발의 공약과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 등의 메시지로 승리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라는 말로 정부의 인사에 에둘러 불만을 표시했지만 명확한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았다. 핵심적 이슈인 해병대원 특검에 대해 민주당에 '제보공작 의혹'을 특검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제안을 했지만 당내 여론 지형을 제3자 추천 특검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많이 참았다. 최대한 정치공방은 자제해 왔다"며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격차 해소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식과 맞닿아 있는 이슈이므로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또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평가할 만하다.



문제는 이러한 방향성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여당, 한 대표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라는 사실이다. 이는 대표 취임 한 달 동안 한 대표에 대한 중도층 등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정관계의 재정립과 여권의 국정 방식의 변화 등은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일들이다. 더구나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시기적 요인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어렵다. 이른바 '중·수·청'을 지향한다면 대통령실과 건강한 긴장과 협력 관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한 대표는 민생과 정책 이슈로 외연을 넓히되,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에서 진전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검찰의 김건희 여사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생에 천착하는 것과는 별개로 용산과의 관계를 너무 의식한다면 한 대표의 정체성이 발휘될 수 없다. 그 첫 시험대가 해병대원 특검 발의가 될 것이다. 여론의 눈높이를 보고 정도를 갈 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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