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임시회서 피켓시위 후 퇴장
"野 머릿수 논리… 위상 회복 절실"
마찰 지속 땐 행감 차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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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17명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8.26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풀리지 않는 수원시의회의 여야 간 원구성을 둘러싼 갈등(8월21일 인터넷 보도=수원시의회 여야, 상임위원장 배분 갈등… 임시회 파행으로 치닫나)이 결국 애꿎은 시민들에게 피해를 안기고 있다. 시민 지원을 위한 일부 조례안 심의가 당장 막힐 상황에 놓인 건 물론 갈등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행정사무감사마저 파행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시의회에서 열린 제385회(9월6일까지 진행) 임시회 첫 본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17명 의원들은 각자 의석이 아닌 앞쪽에 일렬로 나란히 서서 '더불어민주당 원구성 독식, 의회 민주주의 파괴' 등이 적힌 문구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후 모두 퇴장한 뒤 국민의힘 홍종철 의원의 5분 발언 순서에 맞춰 입장했다가 발언이 끝나자 다시 본회의장을 나갔다. 원구성과 관련한 양당 갈등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열린 임시회가 사실상 반쪽짜리로 진행된 셈이다.

홍 의원은 5분 발언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당을 떠나 의원 선배들이 지켜 온 조례조차 무시하고 머릿수의 논리로만 (원구성을)밀어붙이고 있다. 전국 최대 기초의회로서 선도 역할을 할 수원시의회가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상임위원회 등 원구성을 위한 교섭에 다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임시회에 상임위 조례안 심의 등에 불참할 방침이어서 그 여파가 시민들에게까지 미칠 전망이다. 현재 총 4곳 상임위 가운데 2곳(도시환경위·복지안전위) 상임위가 국민의힘 의원 과반수로 구성된 상태라 해당 상임위들이 심의해야 할 일부 주요 조례안이 부결될 상황에 놓였다.

여야 간 갈등이 지속할 경우 연간 일정 가운데 시의회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행정사무감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대로라면 오는 11월 진행할 행정사무감사의 계획서를 미리 제출하는 10월 임시회(제386회)마저 파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A 의원은 "민주당이 합리적인 원구성 재논의에 나서지 않으면 다음 임시회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면서도 "그 전에 양당이 합의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